최근 부동산간접투자 상품인 리츠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주주로 참여하는 공모 상장 리츠가 상품으로 출시된다. 정부는 지난해 2월 일반 국민의 투자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상장 리츠 육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LH와 같은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 참여하는 앵커 리츠(Anchor-REITs)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신뢰할 수 있는 공기관을 대주주로 참여시켜 우량 상품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LH가 대주주로 참여하는 앵커 리츠를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LH는 현재 경기도 성남시 판교 알파돔시티 6-4블록에 짓고 있는 오피스 빌딩을 리츠 자산관리회사(AMC)에 매각해 공모 상장 리츠 상품을 만들 계획이다. LH는 이르면 다음달 말 사업자 모집 공고를 내고 한 달 뒤인 10월 말께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입찰에 참여하는 리츠 AMC들은 향후 임차인 모집 및 공모 상장 전략 등을 세워 제출해야 한다.
6-4구역에 들어서는 오피스 빌딩은 지하 1층~지상 15층, 연면적 9만 9,589㎡ 규모다. 지하 1층~지상 3층은 판매시설, 지상 4층부터 15층까지는 업무시설로 채워진다. LH에 따르면 6-4구역 오피스 빌딩의 평가 금액은 3,985억원이며 업무 시설은 3.3㎡당 1,094만원, 판매시설은 3.3㎡당 2,218만원 수준이다.
전체 투자금 중 60%는 대출, 나머지 40%는 공모 및 기관들의 지분(equity·에쿼티) 참여를 통해 조달하게 된다. 에쿼티 중 20%는 앵커로 참여하는 LH가 직접 출자할 예정이며 현재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다. 나머지 에쿼티 중 40%는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모으고 40%는 일반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할 계획이다. 실제 공모 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6-4 구역에 들어서는 오피스 빌딩의 준공 시기가 내년 3월이기 때문에 준공 후 6개월간 임차인 모집을 마무리하고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나올 수 있는 시기에 투자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한편 부동산 컨설팅 업체 메이트플러스에 따르면 2·4분기 서울 3대(도심·여의도·강남) 오피스 권역의 평균 공실률은 10% 수준을 넘나드는 반면 판교 오피스 시장의 현재 공실률은 제로다. 따라서 판교 오피스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상반기에는 알파돔시티 내 삼성물산이 임차하고 있는 ‘알파리움타워’ 오피스 두 동과 판매시설이 싱가포르계 리츠 AMC인 에이알에이(ARA)코리아에 매각되기도 했다.
◇용어설명=앵커 리츠(Anchor-REITs)란? 개발·건설업자, 호텔·유통 대기업, 금융기관, 연기금 등이 최대주주(Anchor)가 돼 리츠의 자금조달과 자산운용·시설관리 등을 전반적으로 지원하고 안정성·신뢰성을 높여주는 리츠다. 미국에서는 스폰서드(Sponsored) 리츠로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