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트레이더, 가상화폐 애널리스트, 블록체인 전문 연구원.’
국내 가상화폐 시장이 커지고 기존 산업계에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활발해지면서 전에 없던 직업과 일자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28일 금융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블록체인 컴퍼니 빌딩 업체 체인파트너스는 가상화폐 자산 전문 트레이더와 전문 애널리스트 채용에 나섰다. 특히 가상화폐 자산 전문 트레이더는 비트코인 등 해외 가상화폐 중개 업체에서 이미 같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정식 직종으로 도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트레이더의 경우 주로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매매하기에는 큰 규모의 대형 거래 등을 중개하는 역할을 한다. 고객의 주문을 받아 매매를 체결하는 역할로 체인파트너스의 경우 자산운용이나 투자자문사 등 기존 금융권 경력이 있을 경우 우대할 방침이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현재 해외에서는 사모펀드 등에서 가상화폐를 자산에 담는 사례가 나오고 있고 은행들에서도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가상화폐 자산거래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며 “이 같은 세계적 추세를 고려해 차후 기관들의 국제 거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트레이더 채용 배경을 설명했다.
가상화폐 애널리스트의 경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리플 등 각 가상화폐의 기술적·사회적·제도적 이슈를 분석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다만 주식 시장의 애널리스트와 달리 이들은 전세계의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활동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 시장의 경우 나스닥이나 코스피·코스닥 등 국가별로 주요 시장이 있고 이 시장에 상장된 개별 업체가 존재하지만 가상화폐의 경우 국경과 관계없이 같은 가상화폐가 전 세계 민간 거래소를 통해 거래되고 있어서다. 가상화폐 애널리스트의 경우 빗썸·코인원 등 기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도 3~5명씩 활동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운영하는 펀드매니저 등장도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가도 있다. 신원희 코인원 최고운영책임자는 “기존 주식 시장의 경우 블룸버그 등 여러 업체들이 기초 데이터를 제공하고 애널리스트 등이 이를 활용하지만 가상화폐 거래 시장에서는 아직 이 같은 데이터가 형성돼 있지 않다”며 “거래량이나 거래액수부터 가상화폐 데이터분석가들이 직접 만들어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인원은 3명의 블록체인 데이터분석가를 채용하고 있다.
이 밖에 체인파트너스 등 국내 블록체인 기업들은 가상화폐·블록체인 투자 심사역, 전문 마케터, 전문연구원 등도 채용하고 있다.
블록체인 업체들뿐만 아니라 시중은행에서도 다양한 블록체인 직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은 블록체인 전문 조직을 꾸리고 개발자 등 전문가 채용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블록체인 기술별 개발자뿐 아니라 컨설턴트, 채굴풀 운영자, 가상화폐 사기 감지 전문가 등이 활동하고 있어 조만간 국내에서도 유사한 직업들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