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악화하는 로힝야족 사태 속에 3개월 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순방에 나선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1월27일부터 30일까지 미얀마 양곤과 수도 네피도, 30일부터 방글라데시 다카를 차례로 찾는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불교도 중심의 국가인 미얀마를 방문하는 것은 역대 교황 중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이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핍박받는 민족으로 꼽히는 로힝야족 문제를 겪고 있어 교황의 방문에 전세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전체 인구의 90%가량이 불교도인 미얀마는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불법 이민자로 취급하고 있다. 미얀마 정부군은 지난 26일 라카인주 북부의 방글라데시 굼둠 국경검문소에서 국경을 넘으려던 로힝야족 민간인 난민을 향해 수십 발의 박격포탄을 발사하고 기관총을 난사해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27일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진행된 일요 삼종기도에서 로힝야족이 처한 핍박을 개탄했다. 그는 “종교적 소수 민족인 우리 로힝야 형제들이 박해 받고 있다는 슬픈 소식이 있다”며 “그들이 완전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말했다. 교황은 앞서 지난 2월에도 미얀마군의 로힝야족에 대한 탄압과 관련,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