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왕은 사랑한다’(극본 송지나, 연출 김상협) 25,26회에서는 8년 전 성죽재 사건의 전말을 명확히 알게 된 은산(임윤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8년전 어머니의 죽음으로 마음에 늘 돌덩이 같은 죄책감과 자책을 지니고 살아온 산의 과거사가 공개돼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군사력을 움직여 제왕수업을 받게 된 왕원(임시완 분)은 이승휴(엄효섭 분)을 찾아갔다. 이승휴는 원에게 자신이 집필한 역사서인 제왕운기를 건네며 산이 미각을 잃게 된 사연을 전했다. 어머니를 잃고 이승휴에게 맡겨진 산은 혼자 살아남은 자신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미안해 결국 미각을 잃게 됐던 것. 이승휴는 산을 두고 “소화는 남이 즐거워야 내가 즐거운 사람”이라고 밝히며 “저하께서도 백성이 즐거워야 비로소 나도 즐거운 왕이 되십시오”라며 원에게 당부했다.
산은 아버지 은영백과 함께 대식국으로 떠나겠다했지만, 원은 허락할 수 없다며 함께 궁으로 가기를 명했다. 또한 원은 산에게 8년전 성죽재 사건의 배후를 함께 밝혀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돕겠다고 말했다. 이후 왕린(홍종현 분)은 원에게 성죽재 사건의 배후에 형인 왕전(윤종훈 분)이 있음을 밝히며 가문에 피해가 될까 이 일을 숨겼으니 자신도 공범이라고 고백해 원을 고민에 빠지게 했다.
또한 제왕수업을 시작한 세자 원에게는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한발 앞서 움직인 송인(오민석 분)이 군량창고에서 군량미를 빼돌려 충렬왕(정보석 분)의 개인금고인 내방고에 숨겨 놓은 것. 이로 인해 세자의 군사력을 위협받게 됐고, 원성공주(장영남 분)는 은영백(이기영 분)의 재력을 언급하며 세자에게 도움이 될 세자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사공 집안의 작은 흠결 하나를 찾기 위해 움직였다.
때맞춰 위기에 빠진 원을 돕기 위해 산이 궁으로 왔다. 산은 이승휴의 명으로 잠시 궁에 머물며 원을 돕겠다 했고, 군량미를 대체할 미곡 1000석과 쇠은을 건넸다. 또한 어머니의 원수를 찾지 말아달라 부탁했다. 이는 왕전의 배후에 있음을 의심한 산이 원과 린이 사건에 휘말려 피해를 입을까봐 독자적으로 움직이겠다고 결심했던 것. 린은 혼자 배후를 찾아나선 산을 알아챘고, 산과 함께 성죽재 사건의 목격자를 찾아갔지만 이들은 모두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는 산의 마음을 알아챈 원이 미리 손써두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산은 린에게 “알아야 끝내야 나도 시작할 수 있겠어서요 그래야 나도 미안해하지 않고 맛난거 맛나하고 좋은 사람 좋아하면서 살 수 있겠어서요”라며 성죽재사건을 외면할 수 없는 이유를 고백했다.
혼자 행동하는 산을 걱정한 린은 원 앞에서 그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에 원은 이미 산에게 호위무사를 붙여 놓았음을 밝히며 “내가 신경쓸게 소화는”이라며 산에 대한 독점욕을 드러내며 린을 견제했다.
한편 원성공주의 부름으로 추국장으로 향한 린은 그곳에서 성죽재 사건의 또 다른 증인을 만나게 됐다. 린은 나비문양의 장신구를 증좌로 내미는 원성공주 앞에서 사건의 배후에 왕전이 연루돼 있음을 인정했다. 이를 본 산은 의심만 하던 사건의 배후를 왕전으로 확신했고, 수사공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일격에 상대를 쓰러트리기 위해 수일 밤동안 연습한 칼을 휘두르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그를 막아선 것은 원이었다. 원은 산을 박력있게 안은 후 “소화야 아니야 그럼 네가 안돼.. 그러지 마 산아”라며 처음으로 은산이라는 이름을 부르며 그의 복수를 막았다. 원의 품 안에서 눈물을 뚝뚝 떨구는 산의 모습과 이를 다독이며 애처로운 감정을 드러내는 원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이처럼 8년전 세 사람을 붉은 실의 운명으로 묶어둔 성죽재 사건이 수면위로 떠오르며 다시 한번 세 사람의 마음 속 깊은 상처가 드러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새로운 변수로 인해 이들의 삼각멜로가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한편, ‘왕은 사랑한다’는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욕망을 그린 멜로 팩션 사극이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MBC에서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