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막론하고 다이어트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여름에는 노출에 대비해서, 가을 겨울에는 두껍게 옷을 껴입기 위해서 날씬한 몸매가 되기를 원한다.
다이어트를 계획할 때는 규칙적인 운동과 철저한 식단관리를 다짐한다. 그러나 음식의 유혹 앞에서 굳은 결심도 무너져 내리기 쉽다. 억지로 식욕을 참아 체중감량을 한다고 해도 결국 폭식과 요요를 반복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는 시기에는 활동량이나 움직임이 크게 줄어 지방이 축적되기 쉬운 반면, 잘 빠지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겨울에는 살이 찌기가 더 쉬운 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96년 비만을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규정한 바 있다. 이렇게 비만과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 불리며 당뇨, 고혈압, 지방간, 대장암 및 유방암 등 여러 만성질환과 중증질환에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원푸드 다이어트, 1일 1식, 무작정 굶기 등 식욕을 억제하는 다이어트 방법은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전체적인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을 병행하는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이어트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일이기에 단기간에 성공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천천히 생활 습관을 바꿔서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체중이 너무 많이 나가서 운동이 힘들거나 식이조절이 되지 않아 다이어트를 포기하고 싶은 경우, 고혈압이나 당뇨로 인해 식단조절이 시급한 경우라면 다이어트 시술의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할 만 하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다이어트 시술 엔드볼은 내시경으로 위 안에 작은 풍선을 넣어서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방법이다. 수면마취 후 내시경을 통해 빈 풍선을 위에 삽입한 후 식염수와 공기로 위 풍선을 채워주는데, 이 때 위에 장착된 풍선의 부피만큼 포만감이 느껴져 자연스럽게 식이 조절을 할 수 있다.
시술시간은 10분 내외로 절개를 하지 않아 전신마취나 별도의 입원 치료가 필요 없다. 흉터, 출혈, 감염의 걱정도 없다. 일반적으로 6개월이 지나면 엔드볼을 제거하는 데 제거 시에도 내시경으로 10분 정도 걸린다.
엔드볼은 위 절제술이나 위 밴드술보다 간단하고 안전하여 시술 전후 내장장기에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 부작용 발생 위험성이 낮아 안전한 다이어트 시술로 꼽힌다. 유럽, 캐나다 등에서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간단히 받는 시술로 불리고 있다.
광명에 위치한 다나은내과외과 이승원 원장은 “엔드볼 시술을 받을 때는 내시경 경험이 풍부한 소화기내시경전문의가 시술을 하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시술 후 관리도 중요한데 다이어트 성공 시까지 금주, 금연을 해야 하며 몸의 변화에 적응하는 처음 일주일 간은 의료진의 지시에 잘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시술 후 4주가 지나면 5~6kg 감량 효과를 볼 수 있고 이후에는 적극적인 운동과 식사 조절로 10~20kg까지 추가 감량이 가능하다”며 “시술 후 12주차 이후부터는 식습관 개선에 도움을 줘 요요 없는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비만은 고혈압, 심혈관 질환, 혈당, 고지혈증 등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어 미용 목적 뿐만 아니라 건강 개선 차원에서 꼭 치료해야 할 질환이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건강하고 효과적으로 살을 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여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