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29일 새벽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별다른 통보 없이 자국 상공을 통과한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라며 강력한 항의의 뜻을 드러냈다.
이날 NHK는 방위성을 분석을 인용해 새벽 5시 58분에 발사된 북한 탄도미사일은 지난해 2월 동창리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과 달리 사전에 통지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북한은 통상 미사일 발사 전에 인공위성 발사 예정 일자와 시간대, 부품의 낙하 가능 해역 등을 국제기관에 알려왔다고 NHK는 전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로 일본 상공을 통과해 낙하한 북한발 탄도미사일은 5번째가 되었다.
아울러 북의 도발을 최초로 확인한 것은 미국의 조기경계위성으로 알려졌다. 해당 위성은 고감도 적외선 센서가 탑재돼 있어 발사 시 방출하는 1000도를 넘는 열을 잡아낼 수 있다. 이후 미군과 한국군, 일본 해상자위대의 미사일 궤도 추적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이 추적 정보를 기반으로 미사일 발사 4분 뒤인 이날 오전 6시 2분께 긴급사태 속보전달 시스템인 ‘전국 순간 경보시스템’(J Alert), 엠넷(Em-Net), 휴대전화의 긴급속보 메시지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궤적 등을 송출하기도 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 고위인사들은 한결같이 북한을 맹렬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아베 총리는 이날 관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의 미사일 발사는 폭거”라고 밝히고 “전례없이 심각하고 중대한 위협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현저하게 손상시켰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부터 (미사일의) 움직임을 완전하게 파악했다”고 강조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현시점에서 부근을 항행하는 항공기나 선박의 피해 보고 정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의 중대한 위협에 엄중히 항의한다”고 말했다. 고노 타로 외무상도 “가장 강력한 형태로 항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