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텍사스주에 몰고 온 물폭탄으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확산하고 있다. 이번 물폭탄은 오는 30일(현지시간)께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8일 오전 현재 텍사스 휴스턴 남서쪽 148㎞ 지점에 머물고 있는 하비는 적어도 30일까지 엄청난 양의 폭우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상 당국은 일부 지역에는 이미 760㎜의 비가 내렸으며, 다음 달 1일까지 380~630㎜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주에 인접한 루이지애나 주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 재난당국은 추가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인명 구조 활동에 전력하고 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휴스턴을 중심으로 이미 3만여 명이 거주지를 버리고 대피했으며 최소 45만 명이 넘는 수재민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폐쇄됐던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국제공항은 이날 상업 항공 운항을 재개했다. 하지만 휴스턴의 조지 부시 국제공항과 하비 공항은 여전히 폐쇄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텍사스주를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말을 보내며 각료들과 전화 회의를 열어 하비 피해대책을 논의했으며, 트위터를 통해 “매우 잘하고 있다”면서 브록 롱 FEMA 청장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하비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자연재난이라면서 그동안 혼란스럽고 내부 권력투쟁으로 점철됐던 백악관에 중대한 시험대에 섰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현장이 혼란스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이 구조·구호활동을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