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언 변호사는 ‘트럼프의 투견’으로 불릴 만큼의 최측근 인사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이자 트럼프 그룹의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WP가 입수한 미 하원 공식자료에 따르면 코언은 지난해 1월 모스크바에서의 ‘트럼프 타워’ 개발 사업이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푸틴 대통령의 개인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에게 도움을 구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바 있다.
코언은 이메일에서 “지난 몇 달간 트럼프 타워 개발을 위해 러시아에 있는 한 회사와 일해왔다 - 모스크바에서의 모스크바 개발 프로젝트”라며 “양측의 소통이 오도 가도 못하고 정지된 상태”라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코언은 또 “이 프로젝트는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당신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당신이 나와 접촉해 적절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주선해주고 세부 사항들을 논의하기를 공손히 요청한다”고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이메일과 관련, 코언은 의회에 “페스코프로부터 응답을 받지 못했다. 2주 후에 그 계약(트럼프 타워 개발)은 무산됐다. 그 계약은 통상적인 사업 제안일 뿐이었다”고 해명했다고 WP는 언급했다.
코언은 또 WP에 보낸 해명에서 “‘트럼프 모스크바’ 제안은 단순히 트럼프 그룹이 검토해온 다른 개발 기회 중 하나였고, 결국 거부됐다”고 말했다.
코언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회가 입수한 이 이메일은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가 대선 기간 사업상 유착관계였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WP를 비롯한 미 언론들은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의 내통 혐의를 조사 중인 미 의회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등은 지난 5월 코언이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 중 하나로 떠오른 이후 정보 제공과 증언을 줄기차게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코언은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장기 임대하는 방안을 우크라이나 국민투표에 부침으로써 서방의 대(對) 러시아 제재를 해제할 명분을 주는 방안을 기획해 백악관에 전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 상황으로 확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