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서울의 밤 수놓는 평창올림픽 영상작품

'청년작가 미디어예술 서울편'

거대한 서울스퀘어 외벽서 선봬

올림픽 정신·경기 장면 등 구현

매일 저녁 10시까지 감상 가능

서울로7017을 방문한 시민들이 서울역 맞은편 서울스퀘어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개막한 ‘청년작가 미디어예술’전을 감상하고 있다.. 작품은 뮌의 ‘릴레이(Relay)’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서울로7017을 방문한 시민들이 서울역 맞은편 서울스퀘어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개막한 ‘청년작가 미디어예술’전을 감상하고 있다.. 작품은 뮌의 ‘릴레이(Relay)’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눈 내리는 밤, 푸른 방 안의 사내는 끝없이 몸을 단련한다. 때로는 가쁜 숨을 헐떡이고,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하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그는 힘차게 스키점프대에서 날아오르고, 이 같은 열정은 피켜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 스노보드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젊은 동계스포츠 선수들의 끊임없는 노력을 영상작품으로 구현한 작가듀오 뮌(김민선,최문선)의 ‘릴레이(Relay)’이다.


5개월 남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을 기념하며 청년작가들이 제작한 미디어아트가 서울의 밤을 밝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동계올림픽을 주제로 한 영상 작품전 ‘평창, 문화를 더하다-청년작가 미디어예술 서울편’을 29일부터 매일 저녁 서울역 맞은편 서울스퀘어 외벽 전면에서 선보인다. 옛 대우빌딩인 서울스퀘어는 지상 4층부터 23층까지 가로 99m, 세로 78m의 7,722㎡ 면적을 LED 조명으로 채워 거대한 미디어 캔버스를 이룬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함께 진행하는 이 행사는 이달 말까지 매일 저녁 8시, 다음 달부터는 오후 6시에 시작해 오후 10시10분까지 매시간 정각에 10분씩 3분짜리 작품 3점을 선보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아름다운 경쟁과 새로운 미래를 펼쳐보이는 작가듀오 뮌의 영상작품 ‘릴레이(Relay)’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아름다운 경쟁과 새로운 미래를 펼쳐보이는 작가듀오 뮌의 영상작품 ‘릴레이(Relay)’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참여작가는 뮌과 작가듀오 진달래&박우혁 외에 김장오, 차동훈, 최찬숙 등 총 5팀이다.


진달래&박우혁의 ‘런(Run),런,런’은 통통 튀는 공의 이미지, 규칙을 상징하는 손가락을 비롯해 방향과 움직임을 암시하는 사과와 원기둥·원뿔 등 다면체의 회전을 통해 운동과 올림픽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타이포그라피를 다루는 디자이너 그룹이라 글자와 간략한 이미지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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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오 작가의 ‘모멘트(Moment)’는 기하학적 도형으로 구성한 인물이 스키, 스케이트, 피겨스케이트, 봅슬레이, 하키 등 다채로운 경기 장면을 선보인다. 특히 빠르게 움직이며 변화하는 속도감과 푸른색이 주는 시원함이 경쾌하다.

간략한 선과 두세가지의 색으로 다양한 선수들을 표현한 차동훈 작가의 ‘코러스(Chorus)’는 이들이 승부를 겨루면서도 하나가 되는 올림픽의 정신을 탁월하게 구현했다. 점이 선을 만들고 그 선이 반복적 움직임으로 파동을 이루는 추상 이미지를 선보인 최찬숙 작가의 ‘토포테이션(Topotation)’은 동양철학을 디지털 예술로 승화했다. 영상 간간이 팔괘 같은 음양오행의 이미지가 등장하는 등 동서 융합적 작품을 통해 전세계 선수들의 화합을 기원했다.

서울로7017을 방문한 시민들이 서울역 맞은편 서울스퀘어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개막한 ‘청년작가 미디어예술’전을 감상하고 있다.. 작품은 뮌의 ‘릴레이(Relay)’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서울로7017을 방문한 시민들이 서울역 맞은편 서울스퀘어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개막한 ‘청년작가 미디어예술’전을 감상하고 있다.. 작품은 뮌의 ‘릴레이(Relay)’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이번 전시의 기획자인 박일호 이화여대 조형예술대 교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치르는 과정에서 아름다운 경쟁이 펼쳐지고, 이를 통해 인류는 우정과 연대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간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 외에도 평창올림픽 D-100일 무렵인 오는 11월부터는 서울역 고가를 새롭게 단장한 ‘서울로 7017’에서 빛과 소리를 매체로 한 공공미술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홍보라 갤러리팩토리 대표가 기획한 작품 ‘시그널 라이트, 커넥티드’는 평창의 바람과 기온 등의 정보 데이터를 실시간 특정 신호로 변환해 보여주면서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과 서울을 연결한다. 이들 전시는 모두 내년 3월까지 계속돼 올림픽 열기에 힘을 더한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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