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외제차로 고의 충돌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내려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포천시에서 발생한 외제차량 간 충돌사고는 치밀하게 계획된 보험사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당일 심야, 한적한 도로에서 진로 변경 중이던 A씨의 차량과 직진 중이던 B씨의 차량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사고 직후 차량에 장착된 119 자동신고시스템이 작동해 소방당국과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그러나 두 운전자는 "별다른 부상이 없으니 보험처리하겠다"며 경찰 조사를 거부하는 등 수상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의구심을 품은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팀은 사고현장 주변 CCTV를 분석한 결과, 두 운전자가 사고 발생 직전 인근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등 사전 모의 정황을 포착했다. 이들은 보험금 수령을 위해 철저히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포천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고가의 외제차량을 이용해 피해액을 부풀리려 했다"면서 "예상 보험사기 피해액이 8300만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을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고가 차량을 이용한 보험사기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유사 범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청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당 사건의 수사 과정을 상세히 공개하며 보험사기 근절을 위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