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방송되는 KBS1 ‘이웃집찰스’에서는 폴란드인 서퍼 리디아의 제주도 정착기가 전파를 탄다.
▲ 폴란드의 인어공주, 지금은 제주도에?
왕이 용을 무찌르고 인어공주를 구한다는 흥미로운 전설(바르센 사바)을 가진 아름다운 유럽나라 폴란드! 이 전설 속 인어공주의 후예, 폴란드 서퍼 리디아가 아무 연고지 없는 제주도로 왔다! 바로 매력적인 한국남자 기환 씨 때문이라는데. 사실 리디아는 영국에서 좋은 연봉에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휴가 차 찾은 이집트에서 현지 최고의 서퍼 기환 씨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느낀 것. 20대부터 카이트 서핑이 좋아 해외생활을 하던 남자 친구를 따라 직장을 그만두고 바람 따라 전 세계를 누볐다. 5년 동안 50개국이 넘는 나라의 바다를 누빈 두 사람, 어느덧 40대가 된 남자친구 기환 씨. 언제까지 해외에서 카이트 서핑을 탈 수 있을지, 언제 자리 잡고 결혼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던 두 사람은 바람 같은 생활을 멈추고,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 정착하기로 결심했다!
▲ 꿈같은 보금자리, 집이 날아갔다??
그렇게 지난 해 5월, 처음 제주도에 정착한 두 사람. 삼다도라 불리는 아름답고 바람 좋은 제주도는 카이트 서핑을 하는 두 사람에겐 안성맞춤! 하지만 초기 자본금으로 박박 긁어모은 두 사람의 전 재산은 고작 800만원. 카이트 장비 실을 중고차부터 사고 보니 집을 구할 형편조차 되지 못했다.
그래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바닷가 앞에 버려져 있던 비닐하우스를 하나하나 고치고 꾸며 첫 보금자리를 만들었는데! 화장실도 없는 집이었지만 만족하며 행복한 정착을 꿈꾸었다. 하지만 그 단꿈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해 10월 강력한 바람으로 불어 닥친 태풍 ‘차바’는 하룻밤에 두 사람의 보금자리를 집어 삼키고 말았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태풍을 온 몸으로 맞은 두 사람, 아비규환 속에서 날아가는 문을 붙들며 울음을 터트린 리디아. 어쩌면 제주도를 떠나는 것이 더 쉬웠을지 모를 두 사람.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기도 마음먹었다. 태풍 차바도 막지 못한 두 사람의 제주 정착기! 지금 공개된다.
▲ 카이트 띄우고 바다 위를 날며 서핑해요~~
파도가 없는 날에도 서핑을 하고 싶다면 일반 서핑이 아닌 바로 리디아 커플이 즐기는 ‘카이트 서핑’을 도전해 보자!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한 카이트 서핑은 파도를 타는 서핑보드와 바람을 타는 대형 연 카이트를 연결한 것으로 서핑에 패러글라이딩을 접목한 레저스포츠다.
1990년대 유럽과 하와이에서 시작된 후, 이미 해외에선 인기 레포츠로 자리 잡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즐기는 사람이 많지 않은 상황. 그러다 보니 다음 달 있을 전국 카이트 서핑 대회를 앞두고 열린 제주 예선전에 여성 참가자가 없는 실정이다. 한 명뿐인 여성 참가자인 리디아. 어쩔 수 없이 남자 회원들을 상대로 카이트 서핑을 겨루게 되는데.
유일한 여성 참가자인 리디아, 과연 남성들을 상대로 한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을까?
▲ 한국어 실력 부족은 친화력으로!
제주도에서 기환 씨가 운영하는 카이트 서핑 센터는 지난 해 5명으로 출발해 어느덧 35명으로 훌쩍 늘어났다. 신이 난 기환 씨. 친목 도모를 위해 숨겨뒀던 수다 실력을 뽐내는데. 회식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수록, 시끌벅적해질수록 점점 표정이 어두워지는 단 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리디아!
폴란드어, 영어는 기본. 여기에 러시아어, 체코어, 독일어, 슬로바키아어까지 무려 6개 국어를 장착한 리디아. 하지만 부족한 한국어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고 마는데. 남자친구에게 통역을 요청하지만 이야기 중 통역은 곤란하다는 기환 씨.
가로막힌 한국어 벽을 뛰어 넘기 위해 홀로 버스타고 제주시내로 한국어 수업을 찾아간 리디아! 언어의 수재자답게 단시간에 실력이 쑥쑥 늘어, 자신감을 되찾았는데. 내친김에 홀로 시장을 찾아 장도 보고 심지어 제주 사투리로 대화까지?
해녀를 만나 된장찌개 끓일 조개를 얻는 친화력까지 갖춘 그녀. 리디아의 제주도 정착기 보러, 혼저 옵서예~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