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산운용사들이 사회적 활동을 많이 하는 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이른바 ‘사회책임펀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습니다. 하이자산운용·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 이어 한화자산운용도 내일 사회책임투자 ETF 상품을 상장할 계획인데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회책임투자가 국내에 정착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화자산운용은 내일 사회책임투자 상품인 ‘ARIRANG ESG 우수기업 ETF’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입니다.
이 상품은 와이즈에프앤(Wisefn)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제시한 ESG 등급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종목을 선정한 다음 그 종목들 중 기업가치와 수익률·재무건전성·저변동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종목만을 골라 구성한 ETF입니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영어 단어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딴 용어로서 기업의 건전성과 사회 공헌도를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지난 5월에는 하이자산운용이 ‘하이사회책임투자’를 출시했고, 이달 17일에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삼성 착한책임투자 펀드’를 선보였습니다.
삼성자산운용도 MSCI와 상품 개발을 위해 논의 중이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ESG 상품 출시 작업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사회책임투자(Social Rsponsibility Investment), 이른바 SRI펀드는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기업을 투자대상에서 배제하고 건전한 기업을 살리면서 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형태를 말합니다.
2003년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가 차별화에 실패해 사라졌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이슈와 맞물려 다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에 사회책임투자가 자리 잡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단기에 수익을 낼 수 있는 다양한 펀드 상품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사회책임펀드를 택해 장기적 수익을 목표로 할 투자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인식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SRI펀드를 출시하는 것은 정부 기조에 따른 구색 맞추기가 아니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아직 높지 않은 수익률도 SRI 펀드 정착에 걸림돌이 됩니다.
현재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16%가 넘지만 집계 가능한 16개 사회책임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55%에 불과합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