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2 신관웨딩홀에서 ‘코딩TV’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기훈석 PD를 비롯해 양띵, 지니 등 출연자들이 출연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코딩TV’는 ‘코딩’이라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념에 아이들이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미션과 놀이를 통해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코딩 종합선물세트’다.
코딩이란 컴퓨터 언어인 코드를 사용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버락 오마바, 빌 게이츠 등 세계적인 명사들이 코딩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어린이 코딩 교육은 단순히 컴퓨터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코딩을 통해 어린이들의 과학적 사고, 창의적 사고, 논리적 사고, 문제해결 능력 등을 증진시킨 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서진국에서는 이미 코딩 교육이 의무 교육 과정에 도입됐고, MIT, 구글, 레고 등 세계적인 대학, 연구소, 기업에서도 코딩 교육 관련 제품을 발표하거나 출시하고 있다. 이런 세계적인 코딩 열풍에 맞춰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초중교에 본격적으로 코딩 교육이 도입될 예정이다. ‘코딩TV’는 정규 교과 과정의 코딩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코딩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 알차고 재미있게 코딩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코딩TV’를 총괄하는 기훈석 PD는 “PD 생활이 15년차이고, 그중 10년 이상 어린이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었다”며 “1년 반 동안 ‘코딩’ 자체를 설명하기 쉽지 않았다. 프로그램과 관련해 보셔야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사실은 이번 프로그램이 제일 재밌게 잘 나왔다”고 말했다.
‘코딩TV’는 크게 3개의 코너로 구성됐다. 코딩으로 움직이는 로롯 액션물 ‘코딩 배틀-네오봇 마스터’(이하 ‘네오봇 마스터’)와 최정상 유튜브 스타 ‘양띵 크루’가 총 출동하는 ‘양띵X코딩TV’ 캐통령 지니와 강이의 대결을 다루는 코딩 버라이어티 ‘지니X코딩 TV’로 구성됐다.
이와 관련해 기 PD는 “코딩이 무엇인가 설명하는 것이 힘들었다. 쉽지가 않더라. 아이들에게 원리나 공식을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라면서 “어린이 과학교육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이 꿈이었다. 재작년부터 코딩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게 제가 생각하는 과학 프로그램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 해결을 가르친다든지 지금 시대에 맞는 과학 프로그램이 ‘코딩TV’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코딩TV’가 야심차게 내 놓은 ‘네오봇 마스터’는 코딩으로 움직이는 로봇 네오봇이 인류의 필수요소가 된 2037년 네오봇 대결인 ‘코딩 배틀’에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으나 코딩 이론에는 미숙한 주인공 지누가 코딩 아카데미에서 각종 고난과 음모를 극복하며 최고의 코딩 프로그래머이자 최강의 로봇 조종사인 ‘네오봇 마스터’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제작자는 프로그램의 기획, 로봇 디자인 등 초기 단계부터 국내 유수의 로봇 애니메이션 디자이너, 작가, 연출자를 섭외해 최고 로롯물 액션물 제작에 공을 들였다.
기 PD는 “애니메이션은 ‘마법천자문’에서 마법으로 한자를 쓰는 것처럼, 로봇을 움직이는 구성으로 코딩을 활영했다. 최대한 재미요소를 살렸다”며 “그동안 로봇물은 절대 악이 존재했고, 주인공은 그 절대 악을 무조건 쓰러뜨려야만 했다. 친구들끼리 싸우기도 하고, 화해도 하는데, 대결 보다는 절대 적인 악당은 없으며, 갈등을 해결하고 친구들과 같이 노는 방식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상파 프로그램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양띵은 ‘코딩TV’에 참여하는 소감에 대해 “저와 함께 유튜브 채널을 같이 하는 크루가 참여를 같이 해서 좋았다”며 “지상파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게임과 교육이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마인 래프트 안에서 교육 비슷한 것을 하려고 했었다”며 “더 재미있고, 이 안에도 게임을 접목을 시켰을 때 부자연스럽지 않고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양띵X코딩 TV’는 샌드위치 만들기, 로봇 전쟁 등 흥미진진한 미션을 수행하며 알고리즘, 입력과 출력, 조건과 반복 등의 다양한 코딩 명령어를 자연스럽게 체득해 나가며 코딩을 풀어낸다.
마지막으로 ‘지니X코딩 TV’에 출연하는 지니와 강이 남매는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흥미로운 게임을 준비했다. 복불복 젠가, 난센스 피자 챌린지, 껌볼 패턴놀이 등 지니와 강이 남매의 아웅다웅 대결을 통해 일상 속에 담긴 코딩의 개념을 알기 쉽게 전달할 예정이다.
지니는 “코딩이라는 단어만 들었을 때는 처음 듣는 단어여서 신선했는데, 촬영하면서 느낀 것이 간단한 알고리즘만으로도 교육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재미있게 알고리즘을 알려주면 교육이 되고 계속 보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놓았다.
PD생활 중 가장 잘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한 기 PD는 “코딩이 정규과목에 든다는 소식을 듣고, 이게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일단 사교육부터 시킨다는 소식을 들었다. 잘 가르치면 좋지만, 입시 과정으로 성행하다 보니 4살 아이에게 코딩교육을 시킨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크게 놀랐다”며 “코딩이 전 세계적으로 기본 소양이라고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배우기 싫은 또 하나의 암기과목의 탄생이 될 수 있겠다 싶었고, 그래서 최대한 재미있게 풀어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띵은“교육프로그램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어린이 프로그램의 ‘1박2’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지니 역시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교육을 함께 줄 수 있도록 코딩에 대해 재미나게 잘 풀어나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코딩TV’는 9월8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3시30분 KBS2로 반영되며, 올해 9~10월 파일럿 프로그램이 반영된 후 2018년 1월부터 총 52편의 본방송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