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조정장세를 마무리 짓고 9월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에 증권사들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하반기 코스피 상승에 베팅하는 모양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2,363.19에 마감했다. 지난 7월25일 2,453.17로 역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지수는 이후 하락세로 전환, 8월 한 달 동안에만 39.52포인트(1.64%)나 하락하며 반전에 실패하고 있다. 불과 지난달 초 올해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2,60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것이 무색할 정도다.
하지만 이 같은 지수의 하락세 속에서도 증권가는 코스피지수 변동성의 두 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는 상품을 내놓으며 하반기 상승 전환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먼저 키움자산운용은 7월31일 ‘키움 스마트 인베스터(Smart Investor) 레버리지 목표전환 펀드 1호’를 설정했다. 이는 코스피200지수의 일간 변동성의 두 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목표수익률 6%(A클래스 기준)를 달성하면 채권형 ETF나 유동성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형태로 전환되는 상품이다. 키움자산운용은 25일에도 비슷한 콘셉트의 ‘키움 프런티어 Smart Investor 레버리지 목표전환 펀드’를 출시했다. 유진자산운용도 28일 ‘유진 코스피 레버리지 ETF 분할매수 목표전환형 펀드’를 출시했으며 다음달 14일까지 가입자를 모집한다. 이 펀드는 수익률 10%에 도달할 경우 채권형으로 전환된다. 신한금융투자는 고객이 사전에 설정한 매수 일자와 기간·금액 등에 맞춰 ‘KODEX 레버리지 ETF’를 분할 매수하고 미리 정한 목표수익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매도하는 ‘신한 플랜예스(YES)랩’을 8일 출시했다.
레버리지 ETF 펀드로 몰리는 자금도 이 같은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지수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NH-Amundi 코리아 2배 레버리지 펀드’로 2,133억원(28일 기준)이 유입됐다. ‘KB 스타코리아 레버리지2.0 펀드’로는 459억원, ‘하나UBS 파워 1.5배레버리지 인덱스 펀드’로는 222억원, ‘한화 2.2배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로는 92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같은 기간 설정액이 증가한 인버스 펀드는 ‘미래에셋 코리아인버스1.0 펀드’ 1개뿐으로 증가액도 7억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