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방송된 ‘맨홀’ 8회에서는 봉필(김재중 분)을 대하는 강수진(유이 분)의 태도가 180도 달라져 보는 이들의 흥미를 고조시켰다. 자신의 사진 스튜디오 개업식에 찾아와 “너 나 좋다고 했었잖아! 그래놓고 어떻게 저 자식을 만날 수가 있어?”라 말하는 봉필에게 그녀는 “내가 네 마음을 어떻게 알아? 난 한번도 네 고백 제대로 들은 적이 없는데.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도망간 건 너잖아”라고 싸늘히 말하며 돌아서 그를 당황케 했다. 이어 스튜디오로 돌아온 강수진은 박재현(장미관 분)의 깜짝 프러포즈에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반지를 내밀며 “명품은 못돼도, 진품 남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 그런 의미에서 이 반지 받아줄래?”라 말하는 그의 청혼을 얼떨결에 승낙하면서 얄궂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두 사람의 로맨스가 어디로 튈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후 봉필과 엇갈리기만 하는 강수진의 모습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언제나 자신의 계획과 어긋나 속상함으로 얼룩진 봉필은 무작정 집 앞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그는 “28년간 단 하루도 거른 적이 없어. 끼니는 거른 적이 있어도 내가 널 좋아하는 마음은 거른 적이 없다고! 내가 너 좋아한다고 바보야!”라고 고백하자 순간 울컥한 감정이 치솟은 그녀는 이내 감정을 추스르고 “네가 날 좋아하든 말든 상관없어. 이젠 내 마음이 변했으니까. 너한텐 절절한 28년이었는지 몰라도 지금은 나한테 현재가 더 중요해. 그러니까 이제 제발 그만하자”라 말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친구 윤진숙(정혜성 분)이 봉필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강수진은 “필아 너한테 모질게 대해서 미안해. 근데 너가 나한테 다가오면 올수록 내가 너무 힘들어. 그러니까 제발 그만하자”라며 봉필을 향한 자신의 사랑을 숨겨 앞으로의 전개에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처럼 유이는 자신에게 확신을 주지 않는 봉필을 향한 애타는 마음, 그를 생각하면 가슴 한 켠을 찌르는 착잡한 눈빛 등을 섬세하게 그려내 작품의 흡입력을 올려주고 있다. 사랑과 우정, 그 어딘가에서 헤매고 있는 강수진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그녀가 앞으로 선보일 활약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회를 거듭할수록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유이가 출연 중인 ‘맨홀’은 하늘이 내린 갓백수 봉필이 우연히 맨홀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빡세고 버라이어티한 ‘필生필死‘ 시간 여행을 그린 랜덤 타임슬립 코믹 어드벤쳐 드라마로 매주 수, 목 오후 10시 KBS2에서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