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분양일정을 미뤘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이달 들어 분양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거래절벽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시장의 예상보다 분양가를 확 낮춰 일반분양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하지만 대출을 옥죈 탓에 실수요자보다 자금 여력이 충분한 자산가들이 눈독을 들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보도에 정창신기자입니다.
[기자]
어제(31일) 오후 분양승인을 받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센트럴자이가 오늘(1일) 모델하우스 열고 분양일정에 돌입했습니다.
3.3㎡당 평균분양가는 4,250만원.
당초 분양가가 4,600만~4,700만원으로 거론됐지만 예상과 다르게 분양가를 확 낮춘 겁니다.
거래절벽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해 분양가를 낮춰 미분양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분양흥행도 노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단지 전용 84㎡의 경우 분양가는 15억원 가량.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확인해 보니 인근 반포자이 전용 84㎡의 8월 매매가격은 18억원입니다.
시세보다 3억원 가량 싸게 분양하는 셈입니다.
보통 새 아파트값은 주변 시세를 따라가는 만큼 이 아파트도 준공 뒤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이 지역은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동시에 묶인 탓에 LTV·DTI 40%가 적용됩니다.
만약 주택담보대출이 1건이라도 있다면 LTV·DTI는 30%로 더 낮아져 대출로 분양 받는건 사실상 어려운 상황입니다.
분양받아 장기간 보유해도 자금에 문제없는 자산가들이 환호하는 이유입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단지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강남구 래미안강남포레스트도 이달 분양 예정인 가운데 3.3㎡당 평균분양가는 4,200만~4300만원이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업계에선 8.2대책 전까지만 하더라도 4,500만~4,600만원 정도로 거론됐지만 300만원 가량 분양가를 낮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다음 달엔 강남구 대치1지구, 11월엔 청담동 삼익롯데캐슬 등 총 2,569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오성재 /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