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학원가는 8학군의 명성을 수십 년간 유지시켜준 핵심 브랜드다. 대치동 학원가의 장수 비결로 다양한 교육 서비스와 압도적인 정보력을 꼽을 수 있다. 서울시 ‘2016 서울통계연보’에 따르면 학교 교과 교습학원 수는 강남구가 1,688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송파(1,029개), 양천(1,002개), 서초(902개), 노원 (734개), 강동(691개), 강서(673개), 은평(483개) 등의 순이었다.
대치동 학원가에는 틈새시장을 노린 전문학원도 성황을 이룬다. 방학 때면 주당 수강료가 100만원을 웃돌아 고액 논란이 끊이지 않는 SAT 학원이나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학생부 대비 컨설팅 학원 등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학원의 등장은 소비자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실제로 서울시가 지난해 발표한 거주지역 교육만족도에 따르면 교육환경 만족도를 10점 만점으로 했을 때 강남구는 6.13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관악구(5.78점), 서초구(5.69점), 양천구(5.64점), 송파구(5.56점) 순으로 나타났다.
압도적인 정보력 역시 대치동 학원가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주말이나 방학 기간에 특강을 듣기 위해 강원·충청권 등 지방 학생들이 상경하면서 지역 명문 자사고 입시현황 등 각종 비공식 정보가 축적됐다. 경기권 특목고 학생들이 버스를 동원해 학원 수업을 듣는 등 최상위권 학생 역시 꾸준히 몰려 다양한 대입 합격 사례도 해마다 쌓여가고 있다.
대치동 A국어학원 관계자는 “대치동에는 8학군 정보뿐만 아니라 전국 상위권 합격생의 다양한 합격 사례가 쌓이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내신만 해도 학생이 소속된 학교와 같은 출판사 교과서를 쓰는 전국 학교의 기출문제를 확보해 대비시켜주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대치동 학원가가 앞으로도 번창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강남·서초 학원과 교습소 전체 수는 3년 사이에 750개가량 줄었다.
대치동 학습 컨설팅 업체 B사 대표는 “저출산 여파 등으로 문을 닫는 학원이 늘어나면서 강사들의 고용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며 “스타 강사를 꿈꾸며 학원가를 찾는 인재들이 예전보다 훨씬 줄어든 것이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