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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6’ 종영] 행주가 써 내려간 반전드라마…‘우승’으로 해피엔딩

Mnet ‘쇼미 더 머니6’(이하 ‘쇼미6’)는 한 편의 반전드라마와 같았다. 행주가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넉살을 제치고 최고의 반전을 만들어 내며 우승자로 우뚝 섰다. 래퍼 인생 2막이 열린 것이다.

1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쇼미6’에서는 최종 결승전이 펼쳐졌다. 우원재와 넉살, 그리고 행주가 결승전까지 올라온 가운데, 행주가 우원재와 넉살을 꺾고 우승자가 됐다. 준우승자는 넉살이 됐다.




사진=‘쇼미더머니6’ 캡처사진=‘쇼미더머니6’ 캡처


파이널 경연 1라운드는 프로듀서와 함께 하는 무대였다. 다이나믹듀오 팀의 넉살, 지코&딘 팀의 행주, 타이거JK&비지 팀의 우원재 차례로 공연을 펼쳤다.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넉살은 ‘천상꾼’으로 화려한 시작을 알렸으며, 행주는 자이언티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베스트 드라이버’를 꾸미며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우원재는 ‘무브’로 비지와 함께 정통 힙합을 선보였다.

1라운드 투표 반영비율은 생방송 문자투표 50%, 현장투표 50%였던 상황이었다. 문자투표와 현장투표를 합산한 결과, 넉살이 1위-행주가 2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탈락한 우원재는 “가장 부담스러웠던 것은 내 말에 영향력이 생긴다는 것이었다. 아직 내가 책임질 어른은 아닌 것 같다. 개인적으로 성장해서 내 말이 영향력을 끼쳐도 하나도 안 부끄러운 우원재가 되겠다.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후 2라운드가 펼쳐졌다. ‘어우넉’(어차피 우승은 넉살)과 ‘행주대첩’의 무대는 무척이나 치열했다. 넉살은 ‘막이 내려도’를 통해 그동안 함께했던 사람들에 대한 진심을 랩으로 전하며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반면 행주는 DJ DOC가 피처링으로 나선 ‘돌리고’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결국 5만 원 차이로 행주가 우승을 차지했고 그는 감격하며 오열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생방송 문자 투표 결과 넉살의 승리로 돌아간 가운데에서도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현장투표까지 합산한 결과 최종 우승자는 행주로 발표됐다. 행주가 945만 원, 넉살이 940만 원으로 행주가 최종우승자가 됐다.


‘쇼미6’의 우승자가 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은 행주였다. 사실 ‘쇼미6’에 출연할 생각이 없었기에 예선 지원조차 하지 않았던 행주였다. 하지만 같은 그룹의 멤버 지구인의 예상치 못한 탈락은 행주를 자극했고, 결국 그를 ‘쇼미’의 무대로 이끌었다. 현장에서 급히 지원을 한 행주는 지코 앞에서 “한 판을 벌이고 한계를 넘지!”를 외치며 예선을 통과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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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우승후보로 불렸던 넉살과는 달리 유독 부침이 많았던 행주였다. 초반 탈락 위기를 겪으며 우승후보에서 멀어지는 듯 보였던 것이었다. 하지만 행주는 천천히 조금씩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나갔다. 한쪽 눈이 안 보이는 아픔이 있으면서도 매사에 긍정적인 자세로 임하는 행주의 태도는 시청자들에게 있어 ‘호감’이었으며, 그룹 리듬파워의 멤버로 실력파 래퍼로 꼽혀왔던 행주는 거듭된 무대를 통해 실력과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행주는 ‘인생무대’를 만들어냈다. ‘행주 대첩’으로 불리는 ‘레드썬’이 터진 것이다. 실명된 왼쪽 눈과 지난 시즌4 탈락에 대한 트라우마를 담아 포스 넘치는 카리스마 래핑을 쏟아낸 행주는 철저한 계산 끝에 엇박을 쏟아내며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파이널 무대까지 올라온 행주였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행주가 우승자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레드썬’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행주였지만, 여전히 그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기에는 넉살의 기세가 무척이나 높았던 것이다. 신예 우원재를 응원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각자의 응원하는 목소리가 있었기에 파이널 무대에 대한 긴장감은 배가 됐다.

만약 지구인이 ‘쇼미6’ 예선에 탈락하지 않았으면, 우승은커녕 출연도 하지 않았을 행주였다. 여기에 많은 나이와, 한 차례 데뷔를 했던 과거, 적지 않은 경력, 다이나믹듀오와의 인연 등은 행주를 압박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 같은 부분들은 행주의 기세를 꺾을 수 없었다. 왼쪽 눈은 뿌옇지만 우승의 꿈만은 선명했던 행주는 자신을 가로막은 위기들을 뛰어넘어 나간 것이다.

‘쇼미6’의 우승자가 된 행주는 “너무 힘들었는데 힘을 낼 수 있게 해준 건 여기 있는 사람들 덕분이다. 모든 게 제 친구 리듬파워. 너희와 더 멋있고 더 잘 되기 위해서 나온 것”이라며 “얼굴을 보니 눈물이 난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본인 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리듬파워의 전성기까지 불러온 행주. ‘쇼미6’의 무대를 꾸미면서 잠재돼 있던 실력을 조금씩 일깨워 나간 행주는 마침내 최종 우승자로 우뚝 서면서 반전드라마의 해피엔딩을 알렸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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