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TV·방송

[SE★인터뷰①] ‘아이해’ 안효섭 “JYP 전화, 처음엔 장난인 줄 알고 끊었다”

“저에겐 배움의 연속이었어요. 하루하루 촬영장 나가면서 얻어오는 게 있었죠. 시청률 30% 넘는 작품을 언제 또 해보겠어요. 감사할 따름이에요.”

배우 안효섭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안효섭 /사진=조은정 기자





출연진 모두에게 그렇듯, 배우 안효섭에게도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이하 ‘아이해’)의 의미는 남다르다. ‘젤리 커플’로 데뷔 3년차에 전 세대의 사랑을 받으며 풋풋한 매력과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작품이었다.

극중 박철수(안효섭 분)-변라영(류화영 분) 커플은 변혜영(이유리 분)-차정환(류수영 분), 변미영(정소민 분)-안중희(이준 분) 커플과는 또 다르게 가장 젊은 세대가 보여줄 수 있는 솔직 달달한 연애방식을 보여주며 호응을 얻었다.

안효섭이 맡은 구민회관 유소년 축구 코치 박철수는 뼈대 있는 기업의 큰아들로, 집을 뛰쳐나와 축구 코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변라영을 만나고 연애에 눈을 뜨는 인물이었다. 모태솔로 박철수가 갓 연애를 시작하고서 보인 ‘직진 사랑’은 다소 어설프지만 귀여운 게 매력이었다.

7개월 동안 52부작이라는 긴 호흡 속에서 지속적으로 ‘사랑꾼’의 면모를 드러낸 결과는 최고 시청률 36.5%(닐슨 코리아 기준)였다. 안효섭으로서는 처음 맛보는 현상이자 가장 보람찬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서울경제스타와 안효섭이 만나 ‘아버지가 이상해’ 종영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배우 안효섭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안효섭 /사진=조은정 기자


-주말드라마 출연 후 달라진 인지도를 실감하는가?

“거의 ‘집돌이’라서 밖에 많이 나가진 않는데, 가끔 식당에 가면 아주머니들이 알아보시고 계란찜도 서비스로 주시고 길거리에 다니면 수군수군 대는 정도예요. 신기해요.”

-‘아이해’만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했나?

“‘아이해’는 톤 자체가 유쾌하고 밝았어요. 가족들이 주말에 모여서 시시콜콜하게 볼 수 있는 편안한 드라마라 생각했죠. 이유리 선배님이 큰 몫을 해주신 것 같아요. 여성들이 속으로 하고 싶었던 말을 대리로 만족시켜준 것 같았거든요. 어르신 커플들부터 막내커플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있어서 공감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류화영과 ‘젤리 커플’로 호흡을 맞춘 신이 젊은 세대들의 연애 그대로를 잘 보여준 것 같았다

“처음 화영 선배님을 봤을 때 세보이는 면이 있어서 다가가기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만나보니 쾌활하고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주시더라고요. 편안한 분이셨어요. 그래서 쉽게 다가갈 수 있었고 함께 장면들을 더 살리려고 얘기도 많이 할 수 있었어요. 그러던 중에 키스신을 찍는데 무의식중에 ‘젤리 같다’고 혼잣말을 한 걸 감독님께서 살려주시더라고요. ‘젤리커플’로 불러주셔서 감사했어요.”

-초반에는 변라영의 관심에 무뚝뚝하게 일관하다가 뒤늦게 애정을 쏟아내는 감정선의 변화가 있었다

“철수라는 친구가 모태솔로여서 말투가 ‘다나까’로 끝나고 딱딱한 표현을 썼어요. 그러다가 어떻게 자연스럽게 보일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알콩달콩한 신에서 풋풋한 분위기를 보이면서 말투를 어떻게 잘 섞을까를 고민했죠. 저는 원래 철수처럼 표현을 잘 못해요. 생각은 해도 표현을 잘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무뚝뚝하면서 행동으로 표현하는 타입이랄까요?”


-이번 작품 속 본인의 연기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관련기사



“드라마 자체는 좋은 시청률도 받고 너무 잘됐고 만족스러운데 철수를 좀 더 풍성하고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제 눈에는 항상 아쉬운 부분들만 보이더라고요.”

-드라마 가족처럼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는 후문이 있다

“‘화기애애’라는 표현을 빼놓을 수가 없어요. 현장 분위기가 항상 좋았고 끈끈했어요. 한 번도 분위기가 안 좋은 촬영 날이 없었을 정도로요. 다들 화이팅하는 분위기로 촬영했어요. 신이 많이 걸리는 쪽은 아니었지만 이유리 선배님께서 앞장서셔서 분위기를 밝게 해주셨어요. 화영 선배님도 그랬고요.”

배우 안효섭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안효섭 /사진=조은정 기자


-종방연 때 분위기가 가장 무르익었을 것 같다

“드라마가 좋은 결과가 나서 분위기도 정말 좋았어요. 류수영 선배님의 좋은 소식도 있어서(류수영-박하선 부부의 임신) 잔치집 분위기였죠. 배우들끼리 돈을 모아서 게임을 통해 스태프분들께 경품을 주는 ‘역조공’도 했어요. 김영철 선배님께서도 스태프들 이름 다 언급해 주시면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고요.”

-가족극 특성상 대선배들과 작업하며 배운 점도 많았겠다

“일단 선배님들의 연기를 옆에서 지켜본 것만으로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제가 작년에 연기할 때만해도 여유가 없었거든요. 항상 긴장된 마음으로 촬영장에 갔고 스트레스도 컸는데 이번에는 스태프들과도 친해지고 선배님들과 소통하면서 현장이 편안해졌고 심적인 여유를 찾았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큰 발전을 한 것 같았죠.”

-같은 소속사 배우이자 같은 배우그룹 원오원 멤버인 송원석과 쌍둥이 형제로 분했는데

“서로 굳이 쌍둥이처럼 보이려고 특이하게 합을 맞춘 건 없었어요. 오히려 각자의 매력을 살리려고 했죠. 원석 형이랑은 원래 룸메이트로 2년 동안 같이 생활했었어요. 항상 친하게 지내면서 듬직한 형이었어요. 연기할 때 웃음이 나오면 어쩌지 걱정도 했는데 막상 현장에서 보니 오히려 힘이 되고 의지가 되더라고요. 고마웠어요.”

-선배들에게 연기 도움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감독님이 가장 많이 도와주셨어요. 편안하게 배려하며 조언도 해주셨고요. 류수영 선배님은 너무 감사하게 모니터링을 해주셨어요. 연기적인 조언부터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까지 다양하게 해주셨어요. 선배님도 집안에서 연기를 반대했는데 배우를 하셨다더라고요. ‘스스로 잘하면 언젠가는 인정해준다. 자신감을 잃지 말라’고 해주신 게 기억에 남아요.”

-류수영처럼 연예인으로 데뷔하는 걸 집안에서 반대한 적이 있나?

“저희 집이 7살 때 캐나다에 이민을 갔는데, 형, 누나가 학업에서 우수했거든요. 부모님도 저에게 학업의 길을 걸었으면 하셨어요. 그러다 제가 연예인을 한다고 하니 반대를 하신 거죠. 제가 막내다 보니까 타지에 혼자 가는 것도 걱정이 되셨을 거예요. JYP에서 전화가 왔는데 처음엔 장난인 줄 알고 끊었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캐나다에서 제 동선은 집-학교-도서관이었어요. 그렇게 지루한 일상을 보내면서 제가 인기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근데 어렸을 때부터 배우에 대한 궁금증은 계속 있었어요. 아버지가 영화를 좋아하셨는데 그 덕에 어릴 때 영화를 같이 많이 봐서 그런가 봐요. ‘나도 스크린에 나오면 어떨까’ 궁금했어요. 나와 다른 세계라 생각했는데 막상 기회가 오니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설득했죠. 다행히 데뷔를 하고 하나씩 하는 모습을 보시고 응원해주시더라고요. 이번 작품은 특히 할머니가 너무 좋아해주셨어요. 부모님께서 격려도 해주셨고요.”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