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음악 들으며 옛 유럽으로 시간 여행 떠나요.”
‘고(古) 음악의 거장’이자 ‘음악의 인류학자’라 불리는 조르디 사발(사진)이 오는 7일 서울 금호아트홀 공연을 시작으로 인천 엘림 아트센터와 울산 문화예술회관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이번 내한에서 사발은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내려오는 음악으로 현악기 및 민속악기를 사용해 명상가들이 애호하는 켈트음악과 영국 고대 비올 클래식 레퍼토리와의 연결고리를 들려준다.
지난 30여 년 간 영국 비올 레퍼토리에 매료돼 다양한 작곡가들의 비올 작품을 연구해왔던 그가 새롭게 17세기 스코틀랜드·아일랜드 음악들을 담은 모음집을 연주하면서 갈라졌던 고전음악과 민속음악의 연결점을 찾은 것.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민요 속의 음악적 초상과 풍경을 담은 30여 곡을 ‘칼레도니아 세트’, ‘에딘버그의 꽃’, ‘아일랜드 풍경’ 등 총 7개의 테마 별 세트로 선보인다. 또 이번 내한에서는 하피스트 앤드루 로렌스 킹, 퍼커셔니스트 프랭크 맥과이어와 함께 협연한다.
사발은 잊힌 악기이자 첼로의 전신인 비올 다 감바를 부활시킨 인물로 세계 최고의 원전 음악 연주자로 꼽힌다. 그는 중세시대와 고악기를 아우르는 앙상블 에스페리옹 21과 르 콩세르 드 나시옹을 창단해 이끌어오며, 잊힌 유럽 지역의 고음악을 되살려내고 있다. 사발은 이번 내한 공연을 앞두고 “음악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표현하고 계승시키며, 시간은 필터처럼 구전으로 전해오는 선율을 정제하여 그 정수만을 남긴다. 이 모든 음악들은 우리 삶에 이어져 온 진정한 문명의 의미이자 진실한 목소리로 간직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제공=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