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에 대해 ‘군사적 옵션’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들이 “북한을 공격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두고 보자”(We‘ll see)라고 답했다.
북한의 역대 최대의 핵실험 도발에 맞서 군사적으로 응징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여지를 남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도 한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그들은 북한에 대한 유화적 발언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가고 있다”며 북한과의 ’대화 무용론‘을 되풀이했다.
이날 발언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최근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일본 상공을 가로지르는 중거리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하자 “대화는 답이 아니다”라며 강력한 압박과 제재로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북한이 괌 포위사격 등을 예고하자 ‘화염과 분노’, ‘군사적 해결책 장전’ 등의 ‘말 폭탄’을 쏟아내며 군사적 선택을 포함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음을 거듭 강조해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제3국 기업에 대해 미국과의 무역을 봉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카드를 꺼내듬에 따라 미 정부가 당장 북한에 대한 군사응징보다는 최고 수준의 비(非)군사적 압박과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더욱 커 보인다.
미 일각의 강경파는 대북 선제타격과 예방타격, 북핵과 미사일 개발 장소 등에 대한 정밀타격 등을 거론하지만 이러한 군사응징이 한반도 전면전으로 커질 수 있어 실제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아니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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