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자동차산업 중장기 발전전략을 조속히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4일 백 장관은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회관에서 자동차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자동차산업의 위기 상황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 정부와 업계가 한뜻으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동차산업 발전전략 수립을 위해 범부처 차원의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번 회의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조치 등으로 인해 자동차 산업이 당면한 현안에 대해 업계의 애로사항을 듣고, 친환경·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분야의 투자 확대와 상상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카허 카젬 한국GM 신임 사장을 비롯해 완성차 5개사(社) 대표와 1·2차 협력사 대표 등 14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현대·기아차는 중국 진출 협력업체의 경영애로 완화를 위해 2,500억원 규모의 금형 설비 투자비를 일괄 선지급하는 상생협력방안을 발표했다. 현대기아차 부품 협력사들은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로 인해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납품대금을 받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은 지난주 5,5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무역보험공사는 수출보증한도를 2배로 확대하고 보증료를 50% 할인해주는 지원책을 내놨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중소기업 대상 경영안정자금 1,250억원을 지원한다.
한국GM은 온실가스 규제 등 불확실성 해소를 요청했고, 르노삼성은 2022년까지 4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쌍용차도 2019년 자사 최초의 전기차 SUV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향후 5년간 부품업계가 약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2만명의 새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소·중견 부품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연구개발(R&D) 지원 확대와 우수인력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