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초코파이 점유율 60% ‘훌쩍’ … 동남아 홀린 ‘K 스낵’

오리온, 베트남 제과 시장서 1위

노브랜드는 네슬레 ‘킷캣’ 누르고

이마트 고밥점 매출 1·2위 차지





‘킷캣(KitKat)’은 세계 1위 식품기업 네슬레의 대표제품으로 전 세계 제과시장을 주름잡는 제품 중 하나다. 하지만 동남아시아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한국산 과자가 킷캣 등 글로벌 업체 제품을 따돌리고 점유율을 계속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초코파이’의 경우 베트남 파이 시장에서 올 상반기 기준으로 점유율이 60%를 넘어섰다.


4일 이마트(139480)에 따르면 이마트 베트남 고밥점에서 올 상반기 가장 많은 매출액을 올린 과자 1·2위는 이마트 PB 제품인 ‘노브랜드 버터쿠키·노브랜드 초코칩쿠키’로 집계됐다. 또 국내 중소기업이 제조한 ‘노브랜드 체다치즈볼’을 비롯해 ‘노브랜드 크리스피롤’, 오리온(001800) 초코파이 등이 5, 7, 8위를 휩쓸었다. 네슬레 킷캣을 비롯한 글로벌 과자와 현지 과자를 모두 파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제과의 선전은 괄목한 만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노브랜드 과자만 놓고 보면 고밥점에서 올 상반기 2억 800만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1억 5,400만 원) 보다 35% 더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베트남 뿐 아니라 싱가폴·말레이시아·필리핀·라오스·대만 등 동남아시아 지역 노브랜드 전체 과자 수출액도 지난해 상반기 2억 7,000만 원에서 올 상반기 3억 6,000만 원으로 33% 더 늘었다.

노브랜드 납품을 위해 지난달 베트남에 현지조사까지 다녀온 산들촌의 한성권 본부장은 “동남아시아에서는 중소기업도 과자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10월 출시 예정인 노브랜드 초코 크런치 상품을 앞세워 지난해 80억 원이었던 연 매출액을 내년에 220억 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베트남에 생산공장을 2곳이나 보유한 오리온은 이 지역의 터줏대감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베트남 제과 전체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는 것을 비롯해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는 파이 시장 62%(올 상반기 기준)를 장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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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의 동남아시아 지역 전체 매출(2,045억 원·2016년)도 5년 전인 2011년(1,260억 원)보다 62.3%나 더 증가했고 올 상반기에도 1,109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1,013억 원)보다 9.5%나 더 늘었다. 올 들어 영업이 어려워진 중국 시장에서의 충격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메우고 있는 것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초코파이는 베트남에서 제삿상에 오를 정도로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며 “5조 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시장의 경우 초코파이, 카스타드 등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파이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에 조기 안착한 뒤 스낵, 비스킷류로 제품군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높아지는 한국 과자의 위상은 농림축산식품부 통계로도 확인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말레이시아(증가율 297.7%), 필리핀(194.8%), 싱가포르(316.7%) 등 동남아시아 국가 내 국내 과자류 수출액 증가율은 전체 증가율(78.5%)을 크게 압도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과자가 인기를 끄는 것은 한류 열풍과 맞물려 과자도 프리미엄 대우를 받기 때문이다. 베트남 현지 과자 가격은 대체로 500~1,000 원대인 데 비해 한국 과자는 2,000~5,000원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밥점을 보면 한국 사람들보다 오히려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 과자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는 인상까지 받는다”며 “20~30년 전 한국인들이 비싸도 미제, 일제 과자에 열광했던 것과 비슷한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이마트 베트남 고밥점에서 현지인들이 노브랜드 과자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이마트 베트남 고밥점에서 현지인들이 노브랜드 과자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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