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노조가 차기 금감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에 대해 이례적으로 환영 성명을 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임명한 ‘낙하산’ 인사에 대해 금융공기업 노조가 직접 나서 ‘환대’를 보내는 것은 이례적이어서다.
금감원 노조는 4일 성명을 통해 “김 전 사무총장의 내정 소식에 직원들은 우려보다 기대를 더 많이 표시하고 있다”며 “공직생활 대부분을 감사원에서 보낸 김 내정자의 경력이 금감원을 ‘워치독(watch-dog)’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노조가 이례적으로 김 전 사무총장에 대한 환영 성명을 낸 것은 ‘3대 외풍(外風)’을 막을 적임자라는 판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첫 번째는 감사원 출신인 김 전 사무총장이 금감원의 최대 ‘갑(甲)’인 감사원 견제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제어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김 전 사무총장이 현 정부와도 거리낌없이 소통하는 ‘실세’라는 점 때문에 금융위로부터 내려오는 입김도 상당 부분 차단해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노조는 성명에서 “금융위 압력을 견뎌내고 소신 인사를 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전 사무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아끼는 인사라는 점에서 올해 말 정부조직개편이 단행될 경우 청와대와 직접 교감을 통해 금감원 중심으로 ‘판’을 짜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이 노조의 ‘환영’ 논평에 숨어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