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장과 간부들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경찰은 5일 대구은행 제2 본점 등에 압수수색을 했다. 은행 측은 “설마 하던 것이 터졌다”며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은행의 신뢰도 하락 및 대구·경북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박인규 대구은행장과 5명의 간부 등 총 6명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했고 관련인 사무실과 자택을 포함한 12곳을 압수수색했다. 수사는 비자금 조성 의혹을 품은 제보가 경찰에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제보 내용을 바탕으로 주변 조사를 착수했고 박 행장이 법인카드를 이용해 상품권을 대량 구매한 후 현금으로 바꾸는 이른바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확인했다.
비자금 조성에 관한 수사가 시작되면서 박 행장의 거취 문제도 불거졌다. 박 행장은 지난달 21일 직원들에게 사태를 해결하고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은행 직원은 “이번 사건이 은행 내에서 발생했지만 은행만의 문제로 끝날 것 같지 않다”며 “지방 은행은 지역 경제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조속히 사건이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