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 中 공장 또 멈췄다

獨·中 합작 부품사 납품 거부

베이징현대 4공장 가동 중단

현대자동차 중국 공장 한 곳이 부품 공급업체의 납품 거부로 또다시 멈춰 섰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에 따른 판매 부진 여파가 부품 공급사 전반으로 확대할 경우 베이징현대의 공장 가동 중단은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중국 창저우 소재 연산 30만대 규모 베이징현대 4공장이 이날 가동을 중단했다. 에어인테이크(공기흡입구)를 납품하는 독일-중국 합작기업 창춘커더바오가 부품 대금 결제 지연을 이유로 지난주 말 납품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베이징현대는 지난주에도 프랑스-중국 합작 부품업체 베이징잉루이제의 납품 거부로 베이징 1∼3공장과 창저우 4공장이 며칠 동안 조업을 중단했다. 최근 완공된 베이징현대 충칭 5공장이 아직 본격 가동되지 않은 상태임을 감안하면 현대차의 모든 중국 공장이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까지 가동 중단이라는 몸살을 앓은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른 부품 업체가 동요할 수 있어 창춘커더바오에 대한 미지급 규모를 공개할 수 없다”면서 “최대한 조속한 시일 내에 사태를 해결해 4공장 조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문제는 이 같은 부품 조달 실패에 따른 조업 중단이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베이징현대차의 중국 측 파트너인 베이징기차는 일부 협력업체들에 납품 가격을 20% 인하하면 밀린 대금을 주겠다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조건 수용을 거부하고 납품을 끊는 협력업체가 또 나오면 베이징현대 공장도 다시 멈출 수밖에 없다. 특히 자동차 공장은 적기납품(just in time) 방식으로 부품을 조달해 공장 내 보관된 부품 재고가 거의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 곳의 업체로부터 납품받는 부품들이 꽤 있고 복수의 업체가 공급하는 부품이라도 한 곳이 납품을 거부하면 조달 물량에 문제가 생긴다”며 “앞으로도 조업 중단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맹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