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인지도 높이자"…기업광고에 꽂힌 바이오

메디톡스 "보톡스로 인간의 시간 연구"

SK "함께 행복하도록 신약 개발"

셀트리온 "편견 딛고 제약산업 주역에"

경영 철학 홍보·직원 소속감 강화

일석이조 기대 '마케팅 경쟁' 가속

메디톡스메디톡스




국내 바이오제약기업들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잇따라 기업 광고를 방영하며 마케팅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일반 소비재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던 기업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임직원의 소속감까지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 는 이달 초부터 주요 공중파 방송을 중심으로 기업 광고를 시작했다. 보툴리눔톡신 전문기업인 메디톡스 는 지난 2000년 창립 이후 코스닥 시가총액 3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기업 광고를 내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디톡스 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 액상형 보툴리눔톡신 제품을 개발해 ‘원조 보톡스’로 유명한 미국 엘러간에 4,000억원 규모의 기술을 이전한 바 있다.

배우 이서진이 모델로 나오는 메디톡스 는 광고는 미국 애리조나를 배경으로 ‘인간의 시간을 연구하다’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주름 개선과 피부 미용에 도움을 주는 보툴리눔톡신을 앞세워 인간의 영원한 욕망 중 하나인 젊음을 소비자들에게 전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메디톡스 는 기업 광고와 함께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채 1기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등 기업 이미지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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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7월에는 SK 그룹이 신약 개발을 주제로 내건 기업 광고를 주요 신문과 방송, 인터넷 포털 등에 연달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SK 그룹은 그간 SK 이노베이션과 SK 하이닉스 등 주력 계열사의 기업 광고를 꾸준히 내보냈지만 5대 전략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신약 개발을 주제로 광고를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SK 그룹은 바이오제약 분야 계열사로 SK 바이오팜(합성의약품), SK 바이오텍(원료의약품), SK케미칼(006120)(바이오의약품)을 두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곳은 독감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 혈우병 치료제 등을 개발한 SK 케미칼이다. SK 케미칼은 지난 2009년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를 개발해 미국 바이오기업 CSL에 기술을 이전했고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세포 배양 방식의 4가 독감 백신을 선보였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대상포진 백신도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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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바이오팜과 SK 바이오텍도 글로벌 시장에서 맹활약 중이다. SK 바이오팜은 혁신 신약으로 꼽히는 뇌전증(간질) 치료제 ‘YKP3089’의 미국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4년에 걸쳐 진행한 임상 2상에서 기존 제품보다 2배가량 약효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연 매출만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6월에는 최태원 SK 그룹 회장의 장녀 윤정씨가 SK 바이오팜 경영전략실에 대리급으로 입사한 것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SK 바이오텍도 올 들어 글로벌 제약사 BMS의 아일랜드 원료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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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 업계 맏형인 셀트리온 역시 지난 7월 창사 15년 만에 처음으로 기업 광고를 내보내며 대대적인 소통 행보에 나섰다. 배우 장동건이 모델로 등장하는 광고에서 셀트리온 은 ‘편견과 반대로 달리기’,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주역’ 등의 문구를 넣어 그간 걸어온 발자취와 앞으로의 목표를 내걸었다.

셀트리온 광고는 서정진 회장이 직접 지시하고 시안까지 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개발한 셀트리온 의 경쟁력을 일반인들에게 소개하고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라도 기업 광고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셀트리온 의 기업 광고는 주주들 사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어 셀트리온 은 앞으로도 꾸준히 기업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 광고는 당장은 매출이나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회사 가치를 높이고 임직원의 근무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효율적인 수단”이라며 “의약품 위주였던 바이오제약기업들이 이제는 회사의 경영철학을 알리는 기업 광고로 잇따라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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