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5년 적자 현대라이프 1조 유증 추진

현대라이프생명이 1조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지만 대주주인 현대차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 3월 말 지급여력(RBC)비율이 150%로 권고 수준(150%)을 간신히 맞췄지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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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주주인 현대차그룹이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계열사인 기아차가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하는 등 여유가 없어 증자참여 규모 등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현대차그룹 내부에서 정태영 부회장에 대한 경영능력을 불신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과 관련 증자규모를 대폭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무성하다. 현대차그룹과 현대라이프 측은 구체적인 유상증자 규모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게 없고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증자규모에 따라 자칫 현대차와 현대라이프를 총괄하고 있는 정태영 부회장 간의 불화설이 다시 불거질 수 있어서다. 현대라이프는 2012년 현대차가 녹십자생명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장기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동시에 현대카드·캐피탈, 현대차투자증권 등 다른 금융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에서다. 현대차는 지분 50.65%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에는 대만 푸본생명이 현대라이프의 지분 48.6%를 전격 인수하며 2대 주주로 들어오자 글로벌 협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다시 조직 축소와 감원이라는 위기 상황에 놓였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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