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은평구가 문학상을 만든 이유는 …

통일·통일문학을 브랜드화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제정

1회 수상자에 재일교포 김석범

17일 파주서 시상식

고 이호철 작가(왼쪽)과 김석범 작가고 이호철 작가(왼쪽)과 김석범 작가


국내에는 매년 400여개의 문학상이 시상되고 있는 데 또 하나가 추가됐다. 이번에는 서울 은평구라는 기초지방자치단체를 통해서다. 은평구는 6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제정을 선포했다.

지자체인 은평구까지 나서 문학상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고(故) 이호철(1932~2016) 작가를 통해 통일과 통일문학을 은평구의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서다. 은평구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 상은 2가지 의미를 가진다. 우선 말 그대로 ‘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간선도로 ‘통일로’는 서울역에서 시작해 임진각까지 이어지는 데 은평구의 중심을 지나간다.


또 이호철 작가 개인에 대한 은평구의 애착이다. 작가는 함경남도 원산이 고향으로 한국전쟁 때 월남해 은평구 통일로 근처에서 50년 이상 거주했다. 그는 여기서 ‘판문점(1961)’, ‘소시민(1965)’ 등 분단 현실을 비롯해 민족과 사회 갈등에 관해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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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은평구청장은 “통일이 될때까지 우리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이 세계적인 권위가 있는 상으로 발돋움 하도록 은평구민의 성의를 모아서 계속해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제정 선포식에서는 초대 수상작가도 공개됐다. 초대 수상작가로 선정된 김석범 작가는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한 재일조선인으로 4·3 진상규명과 평화 인권 운동에 생애를 바쳤으며 지금까지 무국적 경계인으로 살고 있다. 지난 1957년 최초의 4·3 소설 ‘까마귀의 죽음’을 발표해 전 세계에 4·3항쟁의 진상을 알렸고 이어 1976년부터 1997년까지 소설 ‘화산도’를 일본 잡지에 연재했다.

특히 김석범 작가의 입국은 지난 8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사에서 “재일동포의 경우 국적을 불문하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고향 방문을 정상화할 것”으로 밝힌 이후 그동안 입국이 거부된 무국적자를 대표해 방문하는 첫 번째 사례다. 시상식은 경기도 파주시 민통선 내 ‘DMZ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에서 17일 오후 2시에 개최된다.

6일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제정 선포 및 수상작가 발표 기자설명회가 열린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김우영 은평구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은평구6일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제정 선포 및 수상작가 발표 기자설명회가 열린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김우영 은평구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은평구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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