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김정은 제거하지 않으면 핵 도발 멈추지 않을 것"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지낸 남성욱 고려대 교수

"북핵 문제, 김정은 폭주 성격에서 비롯"

"트럼프, 文대통령 대북정책에 동의 안해"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기관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을 지낸 남성욱 고려대학교 통일외교학부 교수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안보강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국가정보원 산하 연구기관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을 지낸 남성욱 고려대학교 통일외교학부 교수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안보강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제거하지 않으면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을 지낸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안보 의원총회에서 강연자로 나서 “이번 사태(북한 제6차 핵실험)의 원인 가운데 절반은 김정은의 폭주 성격에서 비롯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정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안되지만 너무 간단하게 평가하는 것도 안된다”며 “김정은이 김정일과 달리 핵실험 서명 장면을 공개해 실질적으로 북한을 지배한다는 것을 대내외에 과시했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시절 김정은의 성향을 알아 보기 위해 간접 조사한 사실을 전하며 김정은이 폭군 기질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연구원은 일본 오사카와 스위스 베른으로 가 연구를 진행했다. 오사카는 김정은의 외할아버지 고경택이 일본에서 생활한 적이 있고 김정은의 8촌들이 있는 곳이다. 베른은 김정은이 유학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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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교수는 김정은이 청소년 시절부터 난폭한 성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이 15살 정도 베른에서 유학하며 평양에 있는 여자친구와 통화한 적이 있는데 여자친구가 1살 정도 많았다”며 “김정은이 어린 나이에 담배를 피워 여자친구가 담배를 좀 끊으라고 했더니 전화로 상소리를 해댔다. 당시 굉장히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성격이 보통이 아니구나, 굉장히 거친 매너를 갖고 있구나, 앞으로 임금이 되면 굉장히 복잡해지겠다고 예상했다”며 “당시 예상이 맞지 않기를 바랐지만 유감스럽게도 예상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남 교수는 김정은이 후계자가 된 이유에 관해서도 소개했다. 남 교수에 따르면 김정은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후계자를 고민하게 된다. 김정일의 세 아들 중 장남인 김정남은 10세 이후 3개월 이상 평양에 머물지 않았고 차남 김정철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여성호르몬 과다증에 걸렸다. 이 때문에 셋째인 김정은이 후계자가 될 수 있었다.

남 교수는 또 지난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의 대북정책에 동의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설명에 대해 ‘왜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어떻게 면전에서 안된다고 하겠느냐”며 “독자적으로 운전하겠다고 하니 그냥 가만히 있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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