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한국게임 북미·유럽 공략, 해외 BJ 입담에 달렸다

구독자 수백만...파급력 막강

새 게임 매출에 절대적 영향

업체들 관련사업 모색 팔걷어

스웨덴 출신의 퓨디파이(PewDiePie·본명 펠릭스 셀버그)는 게임 분야에서 세계적인 유명세를 지닌 1인 인터넷방송 진행자(BJ)다. 5,700만명가량의 유튜브 구독자를 확보한 그는 호감 가는 인상에 재치있는 입담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영상을 꾸준히 받아보는 사람이 많은 만큼 그가 영상으로 게임을 소개하면 게임의 인지도도 덩달아 높아진다. 지난 6월 블루홀의 온라인게임 ‘플레이어 언노운 : 배틀그라운드’가 대표적이다. 퓨디파이가 17분가량 게임을 즐기면서 “최고의 게임”이라고 극찬했고, 영상은 600만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해당 게임의 인지도 상승과 다운로드 증가로 이어졌음은 물론이다.

게임업계가 퓨디파이와 같은 해외 유명 게임방송진행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 게임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1인 방송 플랫폼 및 인기 방송진행자와 게임사 간에 공생 관계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북미·유럽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와 ‘검은사막’ 모두 해외 1인 방송 진행자들의 역할이 컸다.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개발단계에서부터 유명 유튜버(유튜브에서 활동하는 1인 방송 진행자) 등과 접촉해 의견을 듣고 게임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유튜버가 올린 게임 영상이 일반 이용자의 게임 구매로 이어졌다. 1인 방송이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글로벌 PC온라인게임 플랫폼인 ‘스팀’을 통해 먼저 공개한 게임은 지난 1일 기준 1,000만장 넘게 판매된 것으로 기록됐다.


지난 2015년 처음 선보인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역시 게임방송 진행자의 공이 컸다. 게임이 정식 출시되기 전 캐릭터 제작 과정을 인기 게임 진행자들이 방송으로 소개하면서 상당수의 일반 이용자에게 알리는 효과를 누렸다. 그 결과 전체 매출의 31.3%가 북미·유럽에서 나올 수 있었다. 모두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1인 방송 진행자들이 동영상 사이트에서 게임을 소개한 영상이 수십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큰 영향력을 발휘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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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들 BJ들의 영향력에 주목해 다양한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아프리카TV가 게임 방송을 보면서 배틀그라운드를 구매할 수 있도록 결제 방식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 방송처럼 인기 BJ 방송을 통해 게임을 판매하고 구매자들이 바로 그 자리에서 BJ와 게임 대결을 펼치는 방식의 수익화 모델을 플랫폼 업체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나친 광고성 방송을 할 경우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반감이 생기게 하는 만큼 적정한 수준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 유명 게임방송 진행자인 퓨디파이(왼쪽 상단)가 블루홀의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직접 즐기며 소개하고 있다./유튜브 캡쳐해외 유명 게임방송 진행자인 퓨디파이(왼쪽 상단)가 블루홀의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직접 즐기며 소개하고 있다./유튜브 캡쳐




아프리카TV는 게임 방송을 시청하면서 곧바로 ‘배틀그라운드’를 구매할 수 있는 결제 방식을 도입했다./아프리카TV 방송 캡쳐아프리카TV는 게임 방송을 시청하면서 곧바로 ‘배틀그라운드’를 구매할 수 있는 결제 방식을 도입했다./아프리카TV 방송 캡쳐


블루홀의 PC 온라인 게임 ‘플레이어 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사진제공=블루홀블루홀의 PC 온라인 게임 ‘플레이어 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사진제공=블루홀


펄어비스의 MMORPG ‘검은 사막’./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의 MMORPG ‘검은 사막’./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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