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자정이 임박한 시간에 멕시코 남부를 강타한 규모 8.2의 강진은 진앙에서 740㎞ 떨어진 수도 멕시코시티까지 뒤흔들며 남부지역 일대를 불안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최근 발생한 허리케인 ‘카티아’가 중부지역을 강타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 가운데 예상치 못한 지진까지 겹치면서 멕시코 당국은 크게 긴장하고 있다.
이날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7일 오후11시49분께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 해안에서 남서쪽으로 97㎞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규모 8.2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은 지표면으로부터 35㎞ 부근이다. 이번 지진은 6,000명의 사망자를 냈던 1985년의 지진 강도(규모 8.1)를 넘어섰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한 세기 동안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며 “24시간 이내에 규모 7.0 이상의 강한 여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당국과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총 62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멕시코 재난관리 당국은 8일 오전 기준으로 사망자가 32명이라고 밝혔다. 인명 피해 규모는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가 들이닥칠 수 있다고 경고해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지진은 진앙에서 740㎞ 떨어진 멕시코시티에서도 흔들림이 느껴질 정도로 강도가 컸다. 지진현장 근처에 사는 주민 로드리고 소베라네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집이 씹는 껌처럼 흔들렸다”고 전했다. 지진으로 병원 등 주요 시설의 전기가 차단되기도 했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번 강진으로 인한 한인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