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이날 북악산 등반 장면은 시민을 통해 포착돼 사진이 일부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됐다. 반려동물을 데리고 반바지에 반소매 셔츠를 입은 문 대통령은 사진 속에서 웃고 있었다.
이날은 군사적 긴장감 고조 우려를 사던 북한의 정권 창립기념일(일명 ‘9·9절’) 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당일 일정을 묻는 언론에 대해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 머물며 북한군의 동향을 보고 받았다거나 임종석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이 출근해 긴장하며 대북 상황을 살폈다는 반응을 내왔었다. 그러나 정작 문 대통령이 반려동물들을 데리고 산행한 것이 시민의 포착으로 확인되면서 적절성 여부를 놓고 이런저런 의견들이 제기된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문 대통령이 등산하며 시민들과 만나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안보 문제로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평시처럼 안심해도 된다는 무언의 메시지가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외 복잡한 국정 현안으로 고심해온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 인접한 북악산에 잠시 올라 머리를 식히며 안보 및 정국 구상을 가다듬으려 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참모진 일각에서 나왔다.
반면 온라인 커뮤니티 등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북핵 문제와 군사 도발 우려로 국제사회가 온통 초긴장 상태인데 정작 당사국 원수인 문 대통령이 평상시 같은 모습을 노출하면서 아무 일 없다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북한이나 국제사회가 오판할 수 있는 계기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민병권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