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액은 123억 달러로 1년 전보다 8.7% 감소했다. 수출액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이달 들어 주춤하는 모양새다.
관세청은 지난해와 비교해 조업일수가 8일에서 7일로 감소한 데서 원인을 찾는다. 실제 조업일수와 무관한 하루평균 수출액은 17억6,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4.4% 늘었다. 그러나 하루평균 수출액 증가율만 따졌을 때 지난 7월과 8월 각각 19.5%, 17.4%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수출 강세가 한풀 꺾인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이전보다 증가율이 떨어진 것은 맞지만 10일 추이만으로 증감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9월 전체로 보면 수출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품목별로는 반도체(42.9%)와 석유제품(15.0%), 승용차(13.7%) 수출이 호조를 나타냈지만 무선통신기기(-18.7%), 자동차부품(-37.6%) 수출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대(對) 베트남 수출이 26.9% 늘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고, 중국(-2.8%)과 미국(-5.2%), 유럽연합(EU·-0.7%)을 상대로 한 수출은 줄었다.
수입은 119억 달러로 3.4%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4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