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 전 정부 덕에 은행 공채 늘었다?

朴정부때 임금피크제 도입 효과

희망퇴직 늘어 채용 여력 커져

주요 시중은행들이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운 하반기 공채에 나선다. 하반기에만 지난해보다 600명이 많은 1,800여명을 뽑는다고 하니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금융권에서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맞추기 위해 은행들이 알아서 코드를 맞춘 결과라는 해석도 있지만 그나마 대규모 채용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박근혜 정부 때 밀어붙인 임금피크제 도입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당수 금융권 근로자들은 연봉 1억원에 육박하는 고임금이다 보니 임금피크제를 적용하는 대신 3년 치 급여를 받고 회사를 떠나는 희망퇴직을 주로 선택했다. 실제 KB국민은행은 올해 초 2,800명, 신한은행은 230명이 희망퇴직으로 떠났고 우리은행은 1,30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해놓고 있다. 이처럼 희망퇴직자가 늘어나다 보니 그만큼의 신규 채용 여력이 생겨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직원 수가 줄어들면서 국내 4대 은행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1년 사이 40%가량 개선되는 효과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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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시중은행이 생산성을 높이고 인터넷은행과의 금리 경쟁을 위해서는 거대한 몸집을 계속 줄여나가야 하는데 줄어든 인력만큼 다시 채용을 해 원대복귀가 돼버렸다는 점이다. 점포 수와 인력을 줄이며 다운사이징을 해도 시원찮을 판에 다시 몸집을 불리게 됐으니 은행들도 신입 행원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한쪽에서는 자르고 한쪽에서는 다시 뽑는 이런 코미디를 계속 지켜봐야 하나.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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