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2017 프랑크프루트 모터쇼] ‘디젤 게이트’ 파동 벤츠·폭스바겐 “모든 차종에서 전기차 만들겠다”

■모터쇼 전야제 행사

벤츠 13조원, 폭스바겐 27조원 투자

“디젤 엔진 병행 불가피, 없앤다는 발상은 버려야”

디터 제체 다임러AG 회장이 11일(현지시간) 프랑크프루트 메세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나이트’에서 벤츠의 향후 모빌리티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민규기자디터 제체 다임러AG 회장이 11일(현지시간) 프랑크프루트 메세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나이트’에서 벤츠의 향후 모빌리티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민규기자





디젤 게이트의 여파는 역시 컸다.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 그룹은 전기차 확대에 수십조 원을 쏟아 붇기로 했다. 이를 통해 차량 종류별로 꼭 한 모델씩은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청정 디젤을 추구한다는 전제로, 디젤 엔진은 존속할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 두 브랜드의 공통점이다. 전기차가 미래 친환경차임에는 분명하지만 전력 공급의 한계와 개인의 욕망 등의 요소를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벤츠·폭스바겐 “전기차 주도권 우리가 갖겠다”=디터 제체 다임러 AG 회장은 11일(현지시간) 저녁 독일 프랑크프루트 메세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나이트’에서 “2022년까지 메르세데스-벤츠의 모든 차종별로 한 모델은 전기구동화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전체적으로는 총 50개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츠의 소형차 브랜드 ‘스마트’는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한다. 제체 회장은 “스마트는 처음으로 완전히 전기차 포트폴리오로 채워지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면서 “지역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2020년까지 전기차 브랜드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 같은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제체 회장은 “100억 유로(13조6,000억원)을 전기차 부문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역시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 쟁탈전에 사활을 걸었다. 같은 시각 열린 ‘폭스바겐그룹 나이트’에서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2025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80종을 출시하고 2030년에는 폭스바겐 뿐 아니라 그룹 내 전체 300여 차종 모두 적어도 하나의 모델은 전기구동화 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뮐러 회장은 이어 “연간 3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해 이 부문의 세계 1위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이 같은 e-모빌리티 전략을 위해 2030년까지 200억유로(27조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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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 뮐러 회장이 11일 프랑크프루트 메세에서 열린 ‘폭스바겐 그룹 나이트’에서 미래형 자율주행차 세드릭에 앉아 차량 운행 시연을 하고 있다. /조민규기자마티아스 뮐러 회장이 11일 프랑크프루트 메세에서 열린 ‘폭스바겐 그룹 나이트’에서 미래형 자율주행차 세드릭에 앉아 차량 운행 시연을 하고 있다. /조민규기자


◇디젤 게이트 반성하지만, 디젤 엔진 포기할 수 없어=폭스바겐에서 시작된 디젤 게이트의 불통이 메르세데스-벤츠로 옮겨 붙은 상황. 하지만 두 회사 수장은 “시장의 신뢰를 잃은 부분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반성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디젤은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제체 회장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디젤 엔진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디젤 엔진을 포기하는 것보다 이를 개선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벤츠의 미래 디젤 엔진은 이미 양산되고 있고 엄격한 환경주의자 조차 우리가 개발한 디젤 엔진이 깨끗하다고 평가한다”면서 “앞으로도 300억유로를 추가로 투자해 디젤 엔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뮐러 회장 역시 “디젤엔진 등 내연기관은 전기차로 가는 다리”라면서 “전기차에 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내연기관 차량을 판매해야 하고, 이를 위해 끊임없이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뮐러 회장은 또 “디젤 게이트 사태로 우리는 많은 메시지를 얻었다”면서 “더 이상 우리의 디젤 엔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크프루트=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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