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전화받기 꺼리는 금융당국 과장들

'금융법 토론회' 참석 요청 많아

"업무 때문에 시간 부족하지만

여당 의원 요구에 참가" 토로

금융당국 과장들은 요즘 들어 전화받기 겁나는 일이 더욱 많아졌다. 기피 대상은 국회에서 열리는 금융법 관련 토론회 참석 요청 전화로 각종 업무에 치여 바쁜 와중에 가자니 시간이 부족하고 안 가자니 여당 의원이 부르는데 눈치가 보일 따름이다. 올 들어서만 은행권 과당경쟁 근절 토론회, 은행법 개정안 토론회, 은산분리 토론회 등 각종 주제를 두고 수 가지 토론회가 국회의원실과 금융권 노조의 공동 주최로 열렸다. 그리고 그때마다 금융당국 관계자들이 패널로 참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데 입을 모으는 분위기다. 노조가 이슈화를 위해 국회의원과 손잡고 기자회견이나 토론회를 여는 사례야 항상 있었던 일이지만 올해처럼 금융당국 관계자들이 주도적으로 행사에 참여한 적은 없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참석 요청 전화가 오면 거절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그런데 친노조 정부가 들어섰고 여당 의원이 초청하는데 안 갈 수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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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노조가 국회 힘을 빌려 무리한 요구를 관철하고 금융사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대다수는 일단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는 점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그쳤던 사안에 대해 정책 결정자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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