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신임 산업은행 회장이 정부의 부당한 지시는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2일 산업은행 노동조합이 배포한 성명서에 따르면 이동걸 회장은 전날 노조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정부의 위법·부당한 지시에는 당당히 ‘노’(no)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노조의 동의 없이 성과연봉제의 도입을 추진하고 ‘대우조선 지원 서별관 회의 외압 논란’ 등 외부 입김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한 사례 등이 문제라고 노조가 지적한 데 대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산업은행은 홍기택 전 회장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진 서별관 회의 외압 논란에 휘말렸다. 비공개 경제현안회의인 청와대 서별관 회의에서 내려진 일방적인 결정에 따라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에 수조원대의 추가 지원을 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이동걸 신임 회장에게 산업은행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직원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게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청와대에 산업은행법 개정 등을 통해 산업은행의 독립성과 경영자율권을 보장해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