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사무국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전날 대북제재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을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결의를 주도한 미국 정면 비판했다.
한대성 북한 제네바 대표부 대사는 “가장 강력한 용어로 단호히, 법적 근거가 없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거부한다”며 “미국은 지금까지 겪었던 어떤 고통보다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핵 프로그램이 완성 단계에 들어서자 미국이 이를 되돌리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정치·경제·군사적 갈등을 촉발하고 있다며 미국을 정조준했다.
이에 한국과 미국, 일본 등 군축회의 참가국들은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북한이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로버트 우드 미국 제네바 대표부 군축담당 대사는 “북한은 국제사회의 뚜렷한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고, 지금과는 다른 길을 걷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1일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 유류공급을 30%가량 차단하고 북한산 섬유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 등을 담은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