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단독]박삼구 "금호타이어 자구안 실패땐 우선매수권 포기"

중국 공장 매각, 2,000억 증자

금호타이어 회생위해 '배수진'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2일 금호타이어 회생을 위한 자구계획안에 포함된 중국 공장 매각과 2,000억원대 유상증자가 실패하면 자신이 보유한 우선매수청구권 등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채권단 측에 전달했다. 금호타이어 회생을 위해 배수진을 치고 나온 것이어서 채권단의 반응이 주목된다.

12일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날 산은에 △유상증자 2,000억원 △대우건설 지분(4.4%) 매각 1,300억원 △중국 공장 합작 또는 매각 △기존 차입금 상환 유예 요청 등을 골자로 한 내용의 자구안을 제출했다. 중국 공장 매각 금액이 최대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총 7,300억원 규모다.


박 회장은 여기에 더해 “만약 유상증자 및 중국 공장 매각이 실패할 경우 금호타이어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금호타이어를 다시 살려내지 못하면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의 꿈까지 포기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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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채권단에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를 통한 유상증자에 대해 일종의 ‘알박기’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보냈었다.

다만 채권단이 박 회장의 자구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우선매수청구권 포기 조항이 담기기는 했지만 지난 7월 박 회장 측이 내놓은 자구안에서 크게 진전된 내용이 없어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의 진실성을 어느 정도까지 인정해주느냐가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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