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아이폰X 비밀 다 샜다”…애플 경위조사 착수

운영체제 iOS 유출이 원인으로 짐작…“불만 품은 내부자 소행인 듯”

애플, 아이폰X 공개…페이스ID·OLED화면 탑재 / 연합뉴스애플, 아이폰X 공개…페이스ID·OLED화면 탑재 / 연합뉴스


발표를 며칠 앞두고 사전 유출됐던 아이폰 10주년 기념 모델 ‘아이폰X’와 관련된 상세정보가 모두 정확한 것으로 드러났다. 애플의 비밀 유지 능력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애플은 감사팀을 통해 경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아이폰X를 포함한 올 가을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었으나 이날 공개된 제품 사양과 기능 대부분이 행사 나흘 전인 8일께 유출된 내용과 일치했다. ‘페이스ID’라는 3차원 얼굴 인식 기능, 화면 크기와 해상도, 화면 배치 방식, 베젤이 거의 없는 디자인 등 주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사양이 일치한 것이다. 또 말하고 움직이는 3차원 이모티콘인 ‘애니모지’ 등 세부 기능까지 유출 내용과 같았으며 아이폰 신제품 이름이 각각 ‘아이폰X’,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라는 점도 적중했다.


이는 아이폰·아이패드용 운영체제 iOS의 차기 버전인 ‘iOS11’이 지난 주말 유출된 탓이다. ‘iOS11’을 분석하면 아이폰 신제품은 물론 그래픽, 디자인, 카메라 등 하드웨어 사양과 기능을 파악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애플 아이폰 등 신제품 관련 정보가 중국·대만 등 생산 공장을 통해 조금씩 유출된 경우는 있었지만 올해 아이폰X 사태처럼 사실상 모든 사양과 기능이 모조리 유출된 것은 최초의 일이다.

관련기사



사전 유출 정보량이 많고 정확한 점에 미루어 이번 소행은 불만을 품은 내부자의 소행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 관련 정보를 분석하는 블로거로 유명한 존 그루버는 유출 다음날인 9일 본인의 블로그에 “이번 사건은 실수가 아니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불만을 품은 애플 직원의 고의적 소행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또 “유출된 ‘iOS11’이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데이터베이스에 올려져 있긴 했지만 이를 찾기 위한 인터넷주소(URL)가 매우 복잡해 도저히 짐작이나 우연으로 찾아낼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이번 유출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감사팀을 통해 경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용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