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뿔난 중국’ 北 관련 안보리회의서 “규탄” 표현 첫 사용

기존 ‘강력히 반대한다’→‘규탄’으로 대북 용어 강도 높여

류제이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11일(현지시간)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와 뉴욕 유엔본부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류제이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11일(현지시간)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와 뉴욕 유엔본부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중국이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부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에 대해 ‘규탄’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으로 13일(현지시간) 전해졌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에 대응해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주로 ‘강력히 반대한다’라는 표현을 사용해왔으나 이번의 경우 류제이 유엔주재 중국 대사가 지난 4일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북한에 대해 ‘규탄’이라는 용어를 썼다.

중국이 안보리 공식회의에서 북한에 대해 규탄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 대사는 안보리가 새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채택한 11일 회의에서도 발언을 통해 “북한은 국제사회의 총체적인 반대에도 또다시 핵실험을 했다”면서 “중국 정부는 그 같은 행위를 확고히 반대하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관련기사



이는 북한 핵 위협에 대한 중국의 한층 엄중해진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 소식통은 “그동안의 중국 대응과 비교할 때 상당히 달라진 부분이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안보리 결의 2375호는 대북 원유 수출을 기존의 연간 400만 배럴에서 동결하고, 정유제품의 경우 450만 배럴의 절반이 넘는 200만 배럴로 공급량을 줄여 상한을 설정했다.

중국이 대북 ‘원유 공급 동결’로 미국의 전면적 원유 금수 요구를 막으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 시 원유 제재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박홍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