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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깊어진 감성' 바비, "첫 솔로 앨범,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바비에게도 이런 면이 있었던가?’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한 바비의 모습은 머리에 물음표를 가득 그릴 정도로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강한 이미지만을 강조했던 그룹 아이콘 활동 당시보다 한층 힘을 뺀 모습이다.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수동 소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첫 솔로 앨범 발매기념 인터뷰에서 바비 역시 강조한 부분이 바로 이러한 이미지 변화였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사진=YG엔터테인먼트


바비는 “센 힙합만 해왔는데, 저에게도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면도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힙합 베이스는 유지하되 그 안에서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앨범 수록곡 대부분이 굉장히 밝고 부드러운 면들을 보여드리는 곡이 많다. 스타일이 바뀌었다기보다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바람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비는 “이런 모습들을 처음 보여 드리는 만큼 긴장도 많이 된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 음악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로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더 열심히 하고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아이콘 데뷔에 앞서 ‘쇼미더머니’에서 아이돌 연습생 사상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고, 그룹 위너의 송민호와 함께 힙합 유닛 MOBB으로 활동하며 래퍼로서의 역량을 발휘해왔던 바비지만, 이번 앨범의 의미는 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앨범 전곡을 모두 바비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으로 채웠을 뿐 아니라, YG에서 빅뱅을 제외하고 그룹 멤버가 솔로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바비는 “제가 쓴 노래를 들려드린다는 것 자체가 제게는 큰 영광이다”며 “아이콘으로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몇 초밖에 안되는데 솔로앨범을 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저의 음악을 길게 보여드릴 수 있는 차이가 있다”고 솔로 앨범 발매 소감을 전했다.


바비의 첫 솔로 앨범 ‘러브 앤 폴(LOVE AND FALL)’은 더블 타이틀곡인 ‘사랑해’와 ‘런어웨이(RUNAWAY)’를 포함해 총 10곡으로 풍성하게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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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수록곡 모두 제가 사랑하는 곡들이어서 타이틀곡을 무엇으로 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한 바비는 “‘사랑해’라는 곡은 대중 분들에게 쉽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곡이다. 제목이 ‘사랑해’다보니 다들 사랑노래라고 생각하시지만 듣다보면 굉장히 슬픈 가사의 이별 노래다. 그런 반전을 생각하고 제목을 지었다”고 전하며 “‘런어웨이’는 아이콘 데뷔한지 얼마 안 돼서 작업한 곡이다. (송)민호 형의 ‘겁’이라는 곡에서 CCTV 속에 산다는 말이 크게 와 닿아서 거기서 영감을 받고 썼다”고 설명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사진=YG엔터테인먼트


특히, 아무도 보고 싶지 않아서 도망가고 싶은 감정과 ‘일탈’이라는 주제를 그린 ‘런어웨이’는 조금 더 흥미롭다. 그 역시 가수라는 생활을 지속해 오면서 생긴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었을 법 하다.

바비는 “예전에는 또래 친구들에 비해서 행동하는 것 하나하나 조심하게 되는 것들이 때로는 나를 죽이고 있지는 않나 생각할 때도 있었다. ‘런어웨이’가 거의 스무 살 때 썼던 곡이다보니 그런 감정이 들어간 것 같다”며 “막상 성인이 되고 미성년자일 때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된 지금 돌이켜 보니 사실 별로 다를 것도 없는 것 같다. 좋아하는 것을 하고, 좋아하는 것을 대중 분들에게 보여드리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빠른 비트의 랩을 선보여 왔던 바비는 이번 앨범에 이전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보컬로서의 역량도 녹여냈다. 허스키한 목소리가 가장 큰 매력이라고 손꼽는 바비는 보컬로서의 도전이 쉽지 않았음을 언급하면서도 결과물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바비는 “래퍼다보니 보컬을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주종목이 랩이다보니 랩만 하면 더 쉽기도 하다. 하지만 래퍼든지 보컬이든지 뮤지션으로서 여러 가지 색깔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음이 없던 것에 음을 넣어서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았지만, 노래에는 한층 볼륨이 더해졌다. 굉장히 뿌듯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첫 솔로 앨범을 두고 바비는 ‘터닝포인트’라는 하나의 단어로 갈무리를 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자는 동기부여의 의미이기도 하고, 솔로 아티스트 바비로서의 가능성을 알리는 첫 출발점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앨범에 장르적으로는 발라드, R&B, 힙합 등 다양하게 들어갔다. 하지만 아직도 레게나 록, 디스코, 펑크를 해보지 못했다. 앞으로는 뮤지션으로서 다양한 장르를 다 소화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지금도 많이 연습하고 있다. 앞으로 더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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