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불과 17일만에 사거리 1,000km 늘려…괌 타격 가능하다

유사 시, 괌 타격 능력 과시한 것으로 보여

美 본토 노릴 수 있는 ‘화성-14형’ 카드도 고려

15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약 3,700km로 불과 17일만에 사거리를 1,000km나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연합뉴스15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약 3,700km로 불과 17일만에 사거리를 1,000km나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연합뉴스


북한이 15일 사거리 약 3,700km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미군 증원기지인 태평양 괌을 타격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지금까지 정상 각도로 쏜 것 중 가장 긴 거리를 날았다. 지난 8월 29일 평양 순안에서 발사한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은 일본 상공을 통과해 2,700여㎞를 비행했다. 북한이 불과 17일 만에 미사일의 사거리를 약 1,000km 늘려 발사한 것이다.

군 당국은 일단 IRBM인 ‘화성-12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화성-12형은 사거리가 4,500~5,000km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북한이 지난달 29일 발사한 화성-12형에 대해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정상 각도로 약 2분의 1 사거리로 시험 발사한 것”이라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최대 5,000㎞를 비행할 수 있는 IRBM 화성-12형의 사거리를 절반가량 줄여 발사했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3,700여km를 비행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태평양 괌은 충분히 사정권에 있다. 평양에서 괌까지의 거리는 약 3,400km이다. 북한이 약 3,700km의 미사일을 날린 것은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이 모여 출발하는 허브기지인 괌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확실히 갖췄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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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북한이 유사시 괌을 타격해 증원전력의 발을 묶어놓을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달 8일 북한 미사일 전력을 총괄하는 전략군의 대변인은 화성-12형으로 괌 주변 해상을 포위 사격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북한이 이번 괌 타격 능력을 입증한 자신감을 기저로 삼아 미국 본토를 목표로 삼을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의 ‘발사 카드’를 저울질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화성-14형의 사거리에 대해서는 전문가나 분석기관의 평가가 상이하지만 6,500~1만km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내달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계기로 북한이 ICBM 또는 현재 개발 중인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3형’의 능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

임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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