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불거진 IOC 위원 매수 의혹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최대의 관심을 모은다.
15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IOC 위원들은 반 신임 위원장의 지명안을 최종 승인했다. IOC는 지난 6월 집행위원회에서 반 전 총장에게 윤리위원장직을 제안했고 반 전 총장은 이를 수락했다. 임기는 4년이며 재선도 가능하다.
1999년 설립된 윤리위원회는 국제 저명인사 5명과 IOC 현직 위원 4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윤리위는 IOC 윤리강령의 강화와 개선, IOC 위원의 비리 의혹 조사 등을 담당한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의 유치위원회가 IOC 위원에게 돈을 건넨 정황이 확인된 터라 이 문제에 대한 조사가 반 위원장의 첫 번째 임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 위원장은 “유엔에서도 윤리 문화를 강화하고자 가능한 모든 일을 했고 투명성과 책임을 증진했다”며 “스포츠의 헤아릴 수 없는 잠재력을 활용해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도록 힘을 합쳐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