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송이 인공재배기술 개발을 위해 2001∼2004년에 심은 송이 균 감염 소나무 묘목(송이 감염 묘)에서 3개의 송이버섯이 난 것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발생은 같은 시험지에서 2010년 10월 1개의 송이가 난 데 이어 두 번째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송이버섯의 인공재배가 가능함을 세계 최초로 입증하는 결과로 평가된다.
송이 감염 묘를 이용하는 기술은 송이가 낫던 곳에 소나무 묘목을 심어 송이 균을 감염시킨 뒤 송이가 발생하지 않는 큰 소나무가 있는 산으로 다시 옮겨 심는 기술이다.
송이는 세계적으로 연간 2천∼4천t이 생산돼 4천억∼8천억원의 시장규모를 갖고 있으며 동양권에서 가을철 최고의 맛과 향을 가진 버섯으로 주목받지만, 생산량은 감소추세다. 이 때문에 세계 여러 나라에서 송이 인공재배 연구를 하고 있지만, 아직 성공한 사례가 없다.
지금까지 송이버섯 인공재배 성공에 가장 근접했던 것은 일본으로, 여러 시도 가운데 1983년 히로시마임업시험장에서 송이 감염 묘를 이용해 한 개의 버섯을 발생시킨 것이 전부다.
이후 일본에서는 같은 방법으로 1만 본가량의 송이 감염 묘를 만들었지만, 버섯 발생에 성공하지 못해 감염 묘를 이용한 방법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00년부터 송이 감염 묘 연구를 새롭게 추진하면서 과거 연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된 방법을 찾는 데 주력했다.
2001∼2004년 송이 시험지에 150본의 송이 감염 묘를 옮겨 심어 2006년 조사 당시 31본에서 송이 균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이가 발생한 시험지는 홍천국유림관리소 관내로 42년 전 낙엽송 조림을 시작한 곳이었지만, 척박해 소나무 천연림이 형성된 곳이다.
국립산림과학원 화학미생물과 가강현 박사는 “감염 묘를 이용한 인공재배기술은 간단한 방법으로 한번 송이 균이 정착해 버섯이 발생하면 30년 이상 송이 채취를 기대할 수 있다”며 “앞으로 상업적 재배가 가능한 수준으로 송이 발생률을 높이는 재배기술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