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땡깡 발언’에 유감을 표명했지만 야3당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이들은 추 대표의 사과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안의 국회 처리를 위한 정치적 계산이라며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추 대표는 본인도 국회에 몸담고 있으면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모독한 것은 백번 사과해도 부족함이 없다”며 “사과 때문에 우리 당 입장을 바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자를 반대한 것은 추 대표의 저급한 발언 탓이 아니다”며 “정권 차원의 사법 권력 장악 의도와 동성애를 비롯한 여러 이슈에 대한 김 후보자의 인식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역시 추 대표의 사과에 대해 “유감 표명으로 대단히 미흡하다”며 “추 대표에게 더 이상의 뭔가를 기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김 후보자 인준안을 처리하기 위한 절차 협의에는 응할 뜻을 밝혔다. 박정하 바른정당 수석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진정성보다는 정치적 계산이 여전히 앞에 있는 느낌이라 확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추 대표의 사과와 김 후보자에 대한 처리는 별건”이라며 “적격이건 부적격이건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고 24일 이전에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앞서 추 대표는 이날 제62주년 민주당 창당기념식 직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 직후 저의 발언으로 행여 마음 상한 분이 있으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류승연 인턴기자 syry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