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SNS를 통한 뉴스 생산…'정보의 무비판적 수용'이 낳은 부작용 우려도

최근 부산여중생폭행·240번 버스기사 논란으로 불거진 '여론몰이'오히려 독이 된다.

다음소프트웨어는 “정보의 무비판적 수용”은 사회의 여러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다음소프트웨어는 “정보의 무비판적 수용”은 사회의 여러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


신문·방송을 비롯한 전통 언론 매체가 만든 뉴스를 옮기기만 했던 소셜미디어(SNS)가 이제는 스스로 뉴스를 생산하는 하나의 언론으로 자리 잡았다.

18일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에 따르면 블로그와 트위터에서 화제가 된 뉴스의 언급량은 2015년 5만4,187건에서 올해(지난 14일 기준) 22만3,737건으로 폭증했다.

과거 SNS에서 화제가 됐던 뉴스 분야는 연예, 스포츠 등 가십성 화제을 기반으로 한 주제가 많았지만 사회 분야를 거쳐 최근에는 정치 분야로 관심이 확장되고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SNS에서 화제가 돼 언급된 뉴스 30만5,834건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2015년에는 사회 분야(주요 키워드 폭력, 교육, 사과문)가 59%, 정치 분야(정치, 대선, 수사) 6%, 연예 분야(열애, 결별, 사생활) 35%로 주로 사회, 연예분야 뉴스가 많았다. 이와 달리 2017년(지난 14일 기준) 정치 분야는 41%까지 늘었으나 사회 분야는 45%, 연예분야는 14%로 줄었다.


SNS를 이용한 뉴스 소비는 정치 활동 참여 증대, 사회 정의 실현 등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한다는 점에서 피해자의 2차 피해 등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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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에서 화제가 됐던 ‘240번 버스’ 사건은 정보의 무비판적 수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1일 저녁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게시판에 올라온 항의 글에서 시작된 논란은 당일 저녁부터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다. 사건 당일에는 뉴스에서 240번 버스 관련 언급이 한 건도 없었지만 이미 트위터에서는 2,657건이나 언급되며 화제가 됐다. 게시글이 확산되면서 해당 버스 운전기사와 버스 회사는 진상조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격렬한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다음날 버스 기사의 딸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반박글을 올리며 상황이 재조명됐고 12일에는 관련 언급량이 1만1,542건까지 증가됐다. 버스 기사 딸의 해명 글이 올라오면서 관련 게시물 연관 키워드에 ‘마녀사냥’(3,305건), ‘틀리다’(630건) 등 초반의 여론을 비판하는 의견이 많이 올라왔다.

다음소프트는 “SNS를 가십거리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사회 분야에 대한 부조리와 불만을 SNS를 통해 퍼트려 ‘정의구현’을 하겠다는 움직임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동안 SNS 속 정치 분야 언급 비율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추측된다”고 예측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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