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전쟁을 치르는 출근 준비 탓에 머리에 볼륨을 만들고 헤어스타일을 완벽히 연출해 집을 나서는 직장 여성을 찾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싱글족이 아니라 아이들을 거느린 워킹맘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나마 출근 전 감은 머리를 말리기라도 하면 성공이다.
집에 수 십 만원 짜리 볼륨 고데기가 있지만 아침 시간 5~10분이 부족해 오랫동안 거의 손대지 못해 무용지물과 다름없었다. 이번에 체험한 유닉스 전자의 신제품 미니 고데기인 ‘USB 볼륨 고데기(UCI-A2779·1만9,000원)’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헤어스타일링을 가능하게 한 것이 특징이다. 외모에서 헤어스타일이 70~80%를 차지하는데 하루 3분 투자로 매일 아침 미용실에 다녀온 듯 화룡점정으로 완성되자 스타일에 자신감 마저 생겼다.
처음에는 엄지와 새끼손가락 사이 크기 밖에 되지 않은 이 작은 고데기가 무슨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의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제일 걱정한 부분은 가격이 저렴하니 제품력이 떨어져 머릿결 손상이 심할 것이라는 우려였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미니 고데기 시리즈는 세라믹 발열판을 적용해 다량의 원적외선을 방출해 머릿결을 보호하고 오히려 윤기나는 헤어스타일 연출을 가능하게 했다.
일단 사이즈가 작아 핸드백에 쏙 들어간다. 일반 전원으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USB로도 전원이 들어와 차 안에서 많은 것을 하는 나로서는 사무실 도착해 차 안에서 3분 만에 웨이브를 만들어 변신을 시도했다. 볼륨어태치는 항상 아래쪽을 향해 볼륨을 만들고 싶은 부위를 C컬로 만들어 손으로 받쳐 모양을 잡아주면 끝이다. 뿌리 볼륨이 없는 편인데 뿌리부터 정수리까지 역시 C컬로 만들고 손으로 머리를 잡은 상태에서 촘촘한 빗으로 그야말로 백콤(후까시)을 넣어주면 볼륨이 살아 난다.
이 제품은 짧은 머리는 보브 스타일로 볼륨을 살려주기도 하고, 긴 머리는 C컬로 펌을 한 듯한 웨이브가 가능하다. 펌이 있다고 해도 사실 고데기로 연출해 주지 않으면 보기 좋은 웨이브를 만들기 어려운데 고데기 덕분에 펌 효과가 극대화된다. 여기에 볼륨어태치로 앞머리와 옆 구렛나루를 C컬로 만들자 여름에 유행했던 귀여운 웨이브 앞머리가 만들어져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또 다른 ‘USB 라운드 고데기(1만9,000원)’는 사랑스러운 발롱펌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데 제격이었다. 컬이 시작되길 원하는 부분부터 얼굴 바깥쪽으로 고데기를 돌려가며 웨이브를 만들면 되는데 오른쪽 머리를 할 때는 집게는 아래로, 왼쪽 머리는 집게를 위로 향하게 하면 부드러운 웨이브가 완성된다.
한창 USB 충전식 헤어롤이 인기여서 샀지만 생각보다 볼륨 생성이 덜하고 오래 유지가 안돼 실망한 적이 있다. 유닉스전자의 ‘슈가롤(1만900~1만2,900원)’은 아침에 차 안에서 2~3분간 충전 후 중간중간 30초~1분씩 말고 있으면 잡지에 나온 모델들의 헤어처럼 로맨틱하고 풍성한 C컬이 만들어져 놀라웠다. 타사 제품보다 높은 온도인 100~120도까지 발열돼 컬 연출과 지속력이 좋다. 머리 숱이 많아서 헤어롤을 말고 유지하기 힘들었는데 이 제품은 끈으로 머리를 고정시키도록 해 매우 간편했다. 어깨를 넘어서는 긴머리 조차 컬이 풍성해지니 머리숱도 많아 보이고 여성스러운 느낌이 강했다. 고데기부터 슈가롤까지 가벼운 제형의 에센스를 바른 후 왁스로 마무리 하면 하루 종일 탱글탱글한 헤어를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