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최흥식 금감원장, 업무보고서에 빠진 '기업 CSR' 언급했지만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18일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공시와 관련해 “기업 규모와 특성별로 모범사례를 발굴해 교육하고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업무보고서의 추진 방향에는 이 같은 내용이 전혀 언급되지 않아 최 원장의 입장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공시에 대한 입장을 묻자 “중소기업의 경우 CSR 리포트에 공시 항목이 많아지면 부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원장은 지난 11일 신임 금감원장 취임사를 통해 기업 공시 항목에 저출산 대응 노력과 환경보호, 노사관계와 같은 CSR 관련 활동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이날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진방안을 놓고 기업의 자율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현재 CSR 성과를 담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에 대해선 기업 자율에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사기업 경영에 대한 과도한 개입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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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금감원의 업무보고서에서도 CSR 관련 내용이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에 제출된 업무보고서에서는 금융소비자 보호 등이 강조되면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공시한다는 내용의 추진 방안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실제 최 원장도 홍 의원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중소기업에 한해 공시에 따른 부담을 덜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CSR 문제는 중요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관심이 큰 사안”이라며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지우지 않도록 금감원에서 명확한 입장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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